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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20322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테비아쩔어
추천 : 5
조회수 : 97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24/09/20 00:51:40
소설 500자 쓰기
사랑을 다른 말로 어찌 쓰냐는 조카의 말에 수림은 냉큼 펜을 들었다.
'내가 너와 마주하는 시간, 내 일상을 함께 걷는 시간을 꿈꾼 날들이 있었다. 하나같이 빛나는 날이었다. 아픔과 슬픔이 찾아들어도 어쩌면 마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에 모든 게 아름다웠던 날들.
그래, 우습게도 미숙한 자는 인연조차 착각하는 법이지. 닿지 못할 상대에게 홀로 쌓아올린 감정과 기대. 모래성처럼 부서져도 이상할 게 없다. 내 마음과 네 마음은 단 한 순간도 맞물린 적이 없으니까. 익숙해진 기다림과 그리움으로 과연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난,
나를 빚어 너의 배경이 되기로 했다. 어차피 내 걸음들은 이미 너로 다 물들어 있으니까. 이대로 네게 닿지 않을 거리, 다만 지켜볼 수 있는 거리에서 조용히 너의 일상을 지켜주고 싶다. 네 감정의 변화에 맞추어 나를 지우고, 너로 채우고 싶다.'
자신만만하게 온점을 찍었지만, 조카의 한마디에 넋이 빠졌다.
"삼촌, 스토커야?"
ㅡ
역쉬 500자 안에 충분히 담기는 매우 어렵네요
글 쓴 취지를 전혀 못살리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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