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짧은 소설] 질문
게시물ID : freeboard_20315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노일만
추천 : 1
조회수 : 37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4/09/07 13:18:06
옵션
  • 창작글

노일만 단편선 : 질문


어느 용맹한 전사가 전장을 누비다가 전설에서 내려오는 보검을 주웠다. 전사는 좋은 무기가 생겼다며 좋아했지만 문제는 검이 너무 무거워서 들 수 조차 없다는 거였다. 전사는 포탈 스크롤을 사용해 마을로 돌아온 뒤 마을의 문지기에게 물었다.

“...그런 사정인데 어찌하면 좋을까요?”

상대방은 말했다.

“이 문 앞으로는 지나갈 수 없어.”


전사는 마을의 현자를 찾아갔다. 그리고 보검을 어찌하면 좋겠냐고 물었다. 그러자 현자는 말했다.

“용맹한 전사여, 예로부터 이 마을에는 용에 관한 전설이 있다네…”

현자는 그 뒤로 오 분간 마을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주었지만, 보검을 어찌하면 좋겠다는 의견은 주지 않았다.


전사는 이번엔 마을에서 무기를 제일 잘 알고 있는 대장장이를 찾아갔다. 대장장이는 전사를 무척 반기며 물었다.

“내가 뭘 도와줄까요?”

전사는 드디어 자신을 도와줄 사람이 나타났다는 생각에 들뜬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서둘러 물었다.

“천하제일의 보검을 주웠는데 내가 직접 쓰기가 어렵습니다. 이걸 어찌하면 좋을까요?”

그러자 대장장이는 여전히 반가운 목소리로 되물었다.

“내가 뭘 도와줄까요?”


전사는 그 이후로도 마을의 여러 사람에게 보검에 대해 물었지만 아무도 답해주는 이가 없었다. 그때였다.


“현승아, 밥 먹어!”


엄마의 목소리였다. 전사는 로그아웃 버튼을 누른 뒤 헤드셋을 빼고 엄마가 있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 엄마가 차려 놓은 밥을 먹으며 엄마에게 우연히 주운 보검을 어찌하면 좋겠냐고 물었다. 그러자 엄마는, “쓸데 없는 소리하지 말고 밥 다 먹으면 샤워하고 숙제해라”라고 하는 거였다.

 

사진 출처 : unsplash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