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울신랑이 제게
짖궂게 대하는 것 중 하나가
어떤 물건을 같이 의논해서
살 때 특히 좀 비싼 물건을 산다고 하면
그걸 사기까지 결정하는 동안
제가 우려했던 부분들을
(예: 후기들을 보니 어떤 점에서 고장이 잘
난다고 하던데 우리가 사용할 때
그러면 어쩌지!? 하는 것들이요)
그 물건을 잘 쓰고 있는 절 볼 때 마다!!!
한번의 예외없이!!
에헤이~~고장 날까봐 그~~렇게 걱정하더니
뭐 잘만쓰네 혹은 가격에 비해 이러저러할까봐
그렇게 다시 생각해보자고 했으면서 쓰면서
안 찔리나봐???
이런 류의 말들을 매번 합니다..
제가 연애 때 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쓰는 모든 물건을 사기 전에
제가 했던 일종의 부정적인(???)
걱정? 우려?? 와 같은 말들을
내가 그 물건을 사용할 때 마다
그렇게 되새겨 말하지 말아달라 했어요
웃긴건 신랑도 물건 사기전의
가성비와 단점을 대충 말을 해요
그것도 신랑이 말하는대로라면
일종의 부정적인 걱정? 우려인데...
아아니....단돈 만원짜리를 살 때도
비슷한 가격대 물건들중 자기가
최선이다!! 생각하는 걸 집는게 사람인디~~
그런 생각을 하고 의견을 주고 받는건
당연한거 잖아요;;;;;
이게 결혼생활 내내 반복되었고
제가 화 낼 때 마다 안하겠다는 것도
그 순간뿐!!!
지금까지 계속되어 왔단 말이죠;;;;
오늘 제가 낮에 병원가면서
헤드폰으로 음악듣다가
신랑 전화를 받았는데
그 헤드폰이 저 자궁수술하기 전에
제가 첨으로 원해서 샀던 헤드폰인디요
(저희집에 있는 모든 음향기기들은
대부분 신랑이 샀어요;;)
그걸 끼고 나갔다고 하니
신랑왈,
“하하하하 그거 안 사준다고
자기가 수술하기전에 그~~렇게 섭섭하다고
펑펑 울기까지 하드만 그거 쓸 때마다
쪽팔리겠네애~~~~”
-_-;;;;; 아.........
그 순간 제 맘속에 이성의 끈이 뚝!!!!!
끊어지는 소리가 들렸고
“그래, 그러니 이젠 내가 사용하질
말아야겠어 내가 사용할 헤드폰은
내가 사야지 맞지” 라고 빠르게 말하고
끊었죠
그리고는 바워스앤윌킨스 홈피로 들어가
10분도 안되서 젤 비싼 헤드폰 두 개를
신랑 카드로 사버리고
그 동안 신랑이 사왔던 모든
헤드폰들은 차곡차곡 정리해서
상자에 넣어놨어요
지시하고
예고하고 설명하고 이행하라
이 네 가지가 최민준 쌤이
아들들을 대할 때 지켜야 하는
사항들이라 하시던데
신랑에게 앞선 세 가지는
10년 넘게 충분히 말을 했으니
이행해야 맞는 겁니다...
그 동안 제가 이행할 시기를 너무
미뤘던거죠;;;;;;;
담달에 죽어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