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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고개
게시물ID : freeboard_20313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논개.
추천 : 5
조회수 : 55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24/09/03 21:47:18

걷다가 고개를 숙인다

힘듦도 있었겠지만

미안한 마음이 더 컸다

 

십 대를 지나며

나만 힘든 게 아니었음을 알았고

 

이십 대를 지나며

나의 아픔을 누구도 알 수 없음을 알았고

 

서른 살이 지난 지금

내가 무얼 하는지도 사실 모르겠다

 

어릴 적 어른들이 말하던

신념과 결론들은

결국 물음이었을까

 

스스로 답을 찾지 못한 채로

그저 끝맺었을 뿐이다

 

이 나이에

지금의 나에게

뭐라도 맺지 않으면

난 아무래도

아무것도 아닐 거 같으니까

 

고개를 떨구며

스스로에게 사죄한다

 

결국 이렇게 된 나라서

출처 https://blog.naver.com/7hjieun/223571203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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