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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20312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식당노동자★
추천 : 18
조회수 : 1317회
댓글수 : 31개
등록시간 : 2024/09/03 08:28:09
어제 부모님댁에 다녀왔습니다.
혼자 족발 먹으려고 했는데
마침 아버지한테 전화가 와서 족발
먹고싶다는 말을 하시길래 그럼 같이
먹자 싶어서 갔었습니다.
난 내가 일하는게 너무 힘들고 고립되어
있는 것 같아서 슬플 때가 많다 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름의 속내를 털어놓는 시간이였죠.
아버지는
왜 더 희생할 생각을 못하느냐.
주인의식을 가지고 하지 않으면 발전이 없다.
주변에서 인정 안해주면 더 열심히 해라.
니 꺼 챙기기 전에 니가 뭘 못하는지 먼저
생각해봐라.
가끔,
여기에 남기는 글 보는 분들 계시다면
아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모르겠습니다.
하루에 14시간씩 아침 눈뜨면 나갔다가
눈 감기 직전까지 일을 하고 왔어도
뒤에서 욕하고 앞에서 비웃는 인간들 틈바구니
속에서 나름의 뭔가를 해보겠다고 굴렀던
그 시간들이 통째로 부정당하는데
남들이 나한테 그렇게 이야기하던 시간들은
참을 수 있었는데 면전에서 아버지한테 그런
말을 들으니 겉잡을 수 없이 눈물이 터져나와서
그와중에 아버지는 그깟 일로 짜니까
니가 발전이 없는거라고 비웃고
젓가락 내려놓고 나왔습니다.
자고가라는 엄마의 말에도 그냥 나왔습니다.
뒤에서 아버지는 저새끼 음주운전 한다고
분명히 음주운전 한다고 소리치고
난 살면서 음주운전 해본적도 없어요.
시도조차 안해봤어요.
왜 난 다 못할거고 다 잘못된 선택 할거고
그렇게 살거라고 여기는 건가요.
대리불러서 오는 길에 너무 서러워서
오는 내내 울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쪼대로 살려고요.
내 편 없다 생각하고 살거에요.
난 최소한의 위로같은거라도 해줄 줄 알았어요.
그거면 됐는데 그게 왜 그렇게...
어려웠나봐요.
어렵게 살죠 그럼.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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