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고 미뤘던 오딧세이 폐차를
월욜날 하기로 했어요....

하......단골인 천안 공업사에
세워놔서 마지막으로
보러 갔다왔죠....

충격이 글케 컸는데도
안에 강철빔이 버텨줘서
범퍼도, 휀다도 밀리질 않았더군요...

북미 수출형 1세대여서 그런가
참...안전성 하나는 뛰어난 차 입니다...
헤드라이트, 앞유리조차 멀쩡했어요...

제 첫 차였던 엑셀도 지금 타는 체어맨도
오디짱까지...뭐랄까..차도 저랑 맞는
애들이 있더군요..

엑셀은 당시 서울에 있는 대학원 오가면서
젖먹이 아들을 친정집에 
맡기며 데리고 다녔는데요

어느 날은 집에 돌아가는 길에
고속도로 진입하기 전 안전지대에서 
미션이 나가버려서 고속도로
진입하기 전이라 사고를 면했었고

체어맨도 여러번 고장이 났었지만
하나같이 위험하지 않은 상황에서
서버렸었어요..:

오디짱도 마찬가지구요
만약 제가 부자였다면
이 오디짱 어떻게든 부품 수급해서
고쳤을텐데....

참...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폐차하기 전에 오디짱 핸들을
떼어달라고 했어요 
핸들이라도 제 옆에 두고 보고 싶어서요...


그.....옛날엔 종종 중년 남성분들
정들었던 차 폐차하시면서
엉엉 우셨다는 이야기들이 종종 있었는데

요새도 그런 분들은 계시겠죠???

참...마음이 착잡합니다.........ㅠㅠ

(마지막 사진이 범퍼 안에 있는
강철빔이 멀쩡하게 버텨준거 찍은거에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