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대학병원 내과 수련하면서... 응급실 당직서는 날, 응급실에 CPR 후 소생한 MI 환자, varix bleeding으로 과다 출혈로 혈압 70-80인 환자,
septic shock으로 bp 60-70인 환자가 한꺼번에 들어와 응급실을 못 벗어 나는데 중환자실에서 내 환자 arrest 났다고 콜 왔을 때 생각이 났습니다.
정말 다 때려치고 나가고 싶었지만... 응급실 당직이라 못나가고 내 환자 안좋아서 안나가고 버티기를 수차례... 보드 따고 나왔습니다.
이대목동병원 당직서던 전공의들 그날 멘탈이 어땠을까 싶습니다.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아요.
전적으로 자신들의 잘못이 아닌일로 여론에 뭇매맞고 법적으로 입건까지 되네요.
그 고생하고.. 아이들 하늘나라로 가서 정신적으로 힘들텐테 의사 면허까지 박탈될 수 있겠어요.
전공의 시절 왜 내가 4년동안 병원에 붙어서 외출도 못하고 애인도 못만나고 개고생 해야하나 생각 안했습니다.
배운다고 생각했고, 환자들이 좋아져서 퇴원하는 것 보면 보람있었어요
지금은... 그런 생각이 없네요.. 어렸던 내 20대가 아까워요.
이제야 내가 왜 집에도 못가고 잠도 못자고 밥도 못 먹어가면서 일 했는지 알겠어요
다 시스템 문제이네요. 전공의 갈아넣어 진료보고 인건비 낮추고. 수가 낮추고...
그래도 전 이미 지나간 과거지만... 이대병원 소아과 전공의들 마음은 어떨까? 과연 계속 그 일을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참 의사로 산다는게 쉽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