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서 모바일로 썼더니 환장할 암호문이 하나 있더군요... 참을 수 없어서 노트북으로 씁니다...
참고로 전 실제키가 171인 30대 남자임을 먼저 밝힙니다.
요즘 거리에 나가면 상당히 키가 작음을 느낍니다.
조카와 약속있어서 나갔다가 좀 자괴감이 들길래 물어봤더니 저보고 무슨 베짱으로 깔창 안까는 거냐고 한소리 들었습니다.
조카는 키가 180이 넘는데 깐다더군요 ㅡㅡ.. 솔직히 깔창까는게 키를 높여주기는 하지만 불편해서 힘들더라구요
(30대 중반이라 무릎이 버겁습니다ㅜㅜ) 서있는 일을 오래해서 그런가봐요..
패션쪽(캐주얼,매스티지,스포츠,아웃도어 다 해봤네요..) 10년 가까이 종사하면서 평균적으로 적어도 하루에 5명이상은
입혀보고 신겨봤으니 (많을때는 하루에 10명도 넘게 ) 거의 2만명 가까이 입혀본것 같네요.
키가 확실히 옷을 고르고 입는데 지장을 많이 주긴 합니다. 굳이 지장을 주는걸로 따지자면 키>라인(어깨,골반)>피부톤 이라고 생각되구요.
일반적으로 마네킹이 큰 사이즈는 남자188 여자178 로 나오고 작은 사이즈는 남자 183 여자173 으로 뽑혀 나옵니다
그런데 이 마네킹이 라는게 생각보다 사람몸과 차이가 있는데 대부분 머리가 작고 팔다리 길고
그런걸 생각하시는데 그건 제쳐두고 말도 안되게 두껍습니다..
사진 촬영하느라 마네킹을 많이 만졌는데 너무 팔다리나 몸이 두꺼워서 옷입히다 안들어가서 집어 던질뻔한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사람몸과 비슷하게 만들면 옷들이 볼륨감이 사라져서 사진이나 우리눈에 덜 예뻐보인다는..
서론이 좀 길었네요.
그 사실을 안 뒤로는 마네킹이 입었을때 예쁜옷이 사람이 입으면 별로인게 대부분이지만 반대인 경우도 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서는 남자키 175 이하나 180 미만인데 비율이 스스로도 안좋은게 느껴져 고심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쓰겠습니다.
사진을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링크만 붙여서 설명하겠습니다.
제 경험과 주변에 물어봤던 의견을 토대로 작성했기에 알고 있는 상식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ㅡ신발ㅡ
키커보이려면 신발을 튀게 신지 말라고 하는데 그건 좀 가혹합니다.. 너무 제한적이거든요 대략적으로 피하면 좋은 스타일은 두가지 입니다.
좀 의아하실 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많이들 신는 종류고 깔끔해 보여서 저도 저런 스타일을 고객에게 추천도 하고 저도 신었었는데
보기에는 깔끔하지만 신발이 부피감이 없으면 땅에 더 붙어 있는 듯하게 보이고
솔과 어퍼가 반듯하고 색대비가 클수록 솔따로 어퍼따로 보이기 때문에 다리가 더 짧아 보이게 됩니다.
어글리슈즈가 처음 나왔을때 솔직히 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코디하기가 더 쉬울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의외로 앞서 말한 두스타일이 보기에는 깔끔한데 코디하기는 더 어려웠던 경험이 있었거든요.
ㅡ바지ㅡ
일반적으로 잡지에서 예전부터 말하기로는 어두운색으로 부츠컷이 커보인다고 하는걸 보신분도 있을텐데
조금 다른 방식에서 접근하자면 무릎과 기장으로 말하고 싶습니다. (무릎?)
일반적으로 청바지를 제외하고는(스키니핏인데 이런 류는 무릎주름과 발목주름이 없으면 더 어색합니다.
서있을때 무릎에 주름이 없어야 깔끔하면서 더 커보이는데요
무릎에 주름이 지는 경우는 소재에 문제가 있을수도 있지만 무릎이나 정강이 부분이 타이트하거나 기장이 긴 경우입니다.
마네킹 입혀져 있는걸 보면 한결같이 쭉 뻗어 있는걸 볼 수 있는데 그애들은 무릎에 바지가 붙어도 다리굽힐일도 없고 기장도 죄다 발목위에서 끝납니다 ㅜㅜ.. 우리는 인간이기에 무릎에 붙게 되면 주름이 팍팍갑니다.
단신이지만 절대 무시당하지 않는 닉우스터의 사진입니다.
구글에서 검색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절대 바지에 주름 가게 끔 타이트하게 입지 않습니다.
정강이가 붙는 조거팬츠를 입을때도 무릎만큼은 타이트 하지 않는 디자인을 입습니다. 바지는 라인이 생명입니다.
그리고 바지 기장또한 절대 길게 하지 않는데 대부분 9부팬츠를 입습니다.
여기 기사를 보면 잘 나와 있는데 정강이쪽이 슬림할수록 기장은 짧게 입는게 괜찮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9부가 아닌발목을 덮는 스타일도 조금이라도 커보이고 싶다면 이 곳 글이 워낙 잘 써져있어서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글을 잘쓰는 편이 아니라서 설명이 어렵네요. 여기서도 노브레이크나 쿼터브레이크 정도로만 추천드립니다.
바지는 굳이 피할 디자인을 하나 꼽자면 스키니는 피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은데
여자분들이 싫어해서보다 스키니는 필연적으로 엄청 말라야 소화 가능한데 단신인분들이 스키니를 입을경우는
너무 연약해보여서 작아보이기 때문입니다.
쓰다보니 하나 더 있네요 바로 칠부팬츠인데요. 무릎에딱 붙는 디자인보다는 어느정도 여유가 있는 칠부팬츠가 더 낫습니다.. 이거슨 진리..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청바지는 의외로 코디가 쉽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반대로 뭔가 안 맞을때
정말 안 맞습니다. 패션에 관심이 없다면 청바지는 1순위에서는 빼라고 말씀드립니다.
-상의-
사실 상의는 가장 자유롭게 입을 수 있는 품목이고 그만큼 선택지도 많습니다.
저 또한 상의가 가장 많습니다.. (대부분 그렇죠..) 잡지에서는 목폴라가 짧아보이네 니트가 뚱뚱해보이네 해도
사이즈만 맞게 잘 조절한다면 얼마든지 잘 입을 수 있습니다.
다만 한가지 말하고 싶은건 피부톤에 따라서 가장 신경써야 할 곳중 하나 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무슨 옷 종류를 입어도 흰색이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피부가 하얀편인데도 말이죠..
반면 제 친구는 검은색이 그렇습니다. 둘 다 피부톤은 주위에서도 다들 비슷하다고 합니다..
이건 퍼스널컬러, 쿨톤,웜톤 여러가지 있는데 솔직히 해봐도 긴가민가하고 그냥 많이 입어봐야 압니다. 상의는
디자인보다 색상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맞는 색상을 입으면 전체적인 보정효과를 느낄 수 있는데 아닌 색은
그냥 아닙니다... 패션고자가 봐도 아니에요..
크게 블랙,화이트,그레이( 옅은회색도 있고 짙은 회색도 있는데 전 짙은회색이더군요) ,옐로우,레드,그린,블루 로 나눠서
한번식 얼굴에 대보는게 좋습니다.
전 매장에서는 좀 하기 껄끄러워서 spa매장에서 많이 했습니다. 색상뿐만 아니라 명도와 채도 별로도 각자 다릅니다.
전 푸른색 계통이 잘 받는 편인데 네이비나 중간색은 괜찮은데 하늘색은 얼굴에서 떠요 ..
자신이 샀는데 손이 많이 가고 남들도 어울리는 색이라고 들으면 그 색상 계통을 많이 보유하는게
굉장히 현명한 방법입니다. (그래서 주커버그나 잡스가 같은 옷만 입는건 아닙니다.. 옷 고르기 귀찮아서 그래요.. 저도 그래요..)
그래서 그 색상이 메인인 옷이 보이는데 괜찮다 싶으면 입어보세요. 잘 맞는 색상이 주는 자신감도 상당합니다.
-아우터-
아쉽게도 아우터가 좀 제한적입니다. 사실 가을 겨울에 아우터 하나만 잘 입어도 반은 먹고 들어가니까요.
일단 무릎밑으로 내려오는 기장은 피하는게 좋습니다. 이건 비율이 좋아도 좀 힘든 문제인데 우리가 봤을때 잘 어울린다
괜찮다 싶은 길이는 어느 정도 정해져 있습니다.
일반적인 무릎을 덮는 아우터를 제작할때 보통 183정도를 두고 제작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아우터 디자인 전문적으로 하는 분께 물어봤습니다. 디자이너명품이 아닌 브랜드들은 바지 디자이너, 상의 디자이너 대부분 따로 있습니다. 시즌 컨셉만 잡고 따로 디자인 한걸 합치는 거죠. 그래도 잘 어울린다는게 많다는게 놀랍죠..)
요새는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170대 후반 분들도 피팅을 많이 하시던데 웬만큼 비율이 좋지 않는 한 소화해 내는게 어렵습니다.
전에 일하던곳에 지인 소개로 피팅모델 한분이 왔는데 얼굴이 주먹만하고 팔다리가 정말 길죽하시더라구요.. 부러웠습니다..
그 분도 쇼핑몰에서 롱코트 입은 걸 봤는데 간신히 소화해 내시더라구요..(그분 키가 180이 안되던걸로 기억합니다)
비율도 좋아야 하지만 일단 기장이 안되면 힘듭니다.. (물론 전 엄두도 못냅니다..용감하게 시도는 했지만 자루신세를 면칠 못했네요..)
단신들의 우상인 닉우스터도 한번도 무릎 밑으로 내려오는 아우터를 입은걸 본적이 없네요 ...
하지만 무릎밑으로 내려오는 옷은 기껏해야 롱코트 롱패딩 정도니 감수할 만 하다고 봅니다.
이건 저만의 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전체적으로 어깨에 패드나 일명 각이 많이 잡혀 있거나 어깨가 넓으면 키가 커보일 걸로 착각하고
넉넉하고 크게 입는 분들 있는데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그렇게 입게 되면 어깨 기장만 길어져서 수평대비 수직비율이 더 작아보입니다.
만먁 아우터를 오버핏으로 여유있게 입고 싶다고 하시면 레글런이나 드롭숄더를 선택하셔야 아빠옷을 피할 수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 아우터를 살때 기장을 보고 그 다음 핏을 어떻게 입을까 생각하고 어깨를 봅니다.
-레글런코트-
-드롭숄더 아우터-
그냥 크게 입는게 오버핏이 아니고 사이즈는 정사이즈인데 큰듯한 느낌이 나는게 오버핏입니다. 신장이 작은 경우 오버핏이
예뻐보여서 샀는데 자루가 되버릴 때 제 사이즈가 아니거나 어깨 라인문제일 확률이 높습니다.
저 또한 일반 보통 수직으로 제봉되어 있는(레귤러) 옷은 정 사이즈로만 입고 오버핏으로 입지 않습니다.. (패션에 자신이 없습니다..)
또 하나 피해야 할 아이템은 4포켓 디자인 입니다.
이 디자인은 옷이 얇은 가을철에는 괜찮은데 겨울철에는 작은 사람을 더욱 작아보이게 만듭니다.(옆으로 퍼져보이게 만듭니다)
기장이 엉덩이 덮는 정도 밖에 오지 않지만 그 이상 길이를 가진 아우터보다 더 작아 보이고 퍼져보이게 만들기도 하는데
의외로 굉장히 많이 입는 디자인이고 저 또한 중고생때는 많이 입었습니다.
저도 아무 생각없다가 같은 디자인의 하단포켓이 안으로 들어가 있는 디자인이 있어서 친구에게 입혀보고 알아낸겁니다만
저 디자인과 길이가 같은 n3b를 동시에 입어보면 감이 옵니다.
이유는 어깨 재봉과 밑에 포켓의 차이인데 레귤러어깨 재봉에 패딩이 들어가니 어깨가 더욱 각이 지고 전체적으로 네모가 되는데
하단포켓에 시선이 가서 더 불어보이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살찐것처럼 되버리죠. (수트 하단포켓에 절대 아무것도 넣지 않는 것과 비슷합니다)
읽고 별것도 아니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같은 기장의 같은 색상으로 입어보시면 제가 말한 바가 무언지 분명히 아실겁니다.
쓰다보니 뭐 두서도 없고 그냥 막 쓴것처럼 되어 버렸네요 지금은 이쪽 업계에서 일을 하지 않지만 나름 사람들이 잘 어울리는 옷
입으면 저도 기분 좋고 기억하고 다음에 절 지명해서 또 옷을 골라주고 맞춰줄때 그게 좋아서 일 자체는 진짜 3d지만 할 만 했네요.
이 글을 갑자기 쓴 것도 단신이지만 저처럼 깔창을 깔지 않고 자신있게 살아갈 수 있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됐으면 싶어서 씁니다.
지루하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