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로 만 38살, 한국 나이로 39살이 되었습니다.
생일기념 외식할까 하다가, 날씨가 너무 좋아 마당에서 바베큐를 해 먹었습니다.
준비된 채소들입니다.
구워먹을 채소들은 고기구이 망에 붙지 말라고 올리브 오일로 코팅을 해서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쌈싸먹을 채소는 그린레터스와 차조기잎. 얼릉 텃밭 농사 시작해서 깻잎이 먹고싶다능...
고기와 소스들.
캐나다산 돼지고기 등심과 미국산 소고기 갈비살. 전날 먹고 남은 항정살이 준비되었습니다.
일본식 고기구이용 소스입니다. 달달한 간장소스와 참깨소스.
집에서 만든 허니머스타드 소스, 바질페스토, 청양고추를 썰어넣은 쌈장.
마당에서 불을 피우고 있는 미제의 앞잡이 남편.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이라 임시방편으로 벽돌을 쌓아 만든 화덕입니다.
올해는 여름이 오기 전에 제대로 만들어볼 계획입니다.
불길이 너무 세지만, 배가 고프기 때문에 일단 굽기 시작합니다.
조금씩 계속 굽다보니, 제 손에 들린 접시는 허전해 보입니다.
하지만 한 점 한 점 입속으로 들어가는 고기 맛은 일류 레스토랑 부럽지않습니다.
기름 많은 항정살은 청양고추가 들어간 쌈장과 함께.
잘 구운 가지와 소고기는 간장 소스 살짝 찍어서 바질 페스토를 얹어 먹으면 퓨전 프랑스요리 같습니다.
참깨 소스 찍어서 마늘이랑 같이 먹어도 맛나구요.
좀 느끼하다 싶으면 쌈장 넣어서 쌈싸먹지요!
허기를 어느정도 면했다 싶으면 불도 한숨 중어서 천천히 여유롭게 바베큐를 즐깁니다.
잘 구운 파와 소고기를 간장소스에 찍어먹으면 입안에 달콤한 파 향이 넘칩니다.
약한 불에 은근히 잘 구운 감자는 바질 페스토 얹어서 먹어야 제맛!
간장소스 찍은 가지와 소고기에 허니머스터드 소스를 끼얹어 먹으면 예술임.
배가 부르니 풍경도 눈에 들어옵니다.
뒷집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잘 가꾸신 정원 덕에 저희가 눈호강을 하고 사네요.
바베큐의 마무리는 역시 마쉬멜로!!
바베큐용 특대형 마쉬멜로우를 겉은 노릇 속은 말랑하게 구워서 먹습니다.
평소같으면 비스킷과 초컬릿이랑 함께 먹었겠지만, 어제는 생일 케이크도 먹어야해서 마쉬멜로 한개만 ㅎㅎ
생일 케이크와 샴페인으로 기분을 낸 디저트로 생일상 끝!!
올해도 평화롭고 행복한 한 해 보내길 스스로에게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