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을 처음 떨구면
혹시 스크래치는 나지 않았을지
알루미늄 모서리가 파이진 않았을지
너무나 걱정을 한다
그리고 만약 딱히 문제되는 게 없다면
다행이다 하며 넘어간다
하지만 그 후로도 그다지 더 신경을 쓰진 않는다
그렇게 한번 더 떨구고 만다
이 때 만약 아이폰에 손상이 가면
정말 신경이 쓰이고 은근히 짜증도 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면
그 후론 떨구는 것에 대해 그리 걱정하지도 않고
아이폰에 생긴 손상의 흔적은 그대로 있지만 그 후로
두개 세개 생기는 스크래치나 그런거에 대해선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
상처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한 번 상처를 입는 상황이 오면
이게 오래가진 않을지 깊게 박히진 않을지 너무나 걱정을 한다.
하지만 그게 내게 그리 큰 상처가 아닐 경우
우린 또 일상 생활로 돌아간다
그리고 또 비슷한 상황에 또 상처를 받는다.
이 때 우린 정말 힘들어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별 감흥이 없어진다.
우리의 상처는 우리의 마음속에 그대로 있지만
그 후로 우리가 상처를 더 받더라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원래부터 이랬다는 듯 지낸다.
그러다 정말.. 큰 상처를 입게되면
아스팔트에 떨어져 산산조각난 아이폰 마냥
내 마음도 결국 산산조각난다.
(사진은 박성광씨 아이폰5)
하지만 우리의 마음은 아이폰처럼 리퍼를 받을 수도 없고 사설 수리를 받을 수도 없다.
산산조각 나기 전에 애써 잊어온 상처들을 잘 보살펴 주자.
오늘의 생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