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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남지에서
- 일출(日出)
// 문수림 지음
어둠을 뚫고 솟아오르는 해는
새색시의 붉은 볼이다
겨울철 아가의 뺨이다
그리고 당신이다
당신을 어루만지는 나의 손길이다
남겨뒀던 열정이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손길은
오로지 당신만을 향해 달려드는 짐승의 어금니이며,
신(神)을 모시는 신자(信者)의 허리이자
고독으로 단련된 시지푸스의 어깨다.
그럼에도 당신을 향한 손길을 멈추지 않는다
괜찮다
이미 당신의 미소 한 번으로
새벽달이 으스러졌으니.
ㅡ
요즘 시시해져서 그런지 시답지 않은 소리를 시랍시고 옮기는 시원찮은 작업을 했습니다.
혼자서 쉬쉬해도 되는데,
괜히 업로드 해보는 건
일종의 생존 신고 비스무리한 그런 것이자
뭐라도 흔적을 남겨두지 않으면,
또 쓰다말고 시시해져서 쓰지 않게 될까 싶은 두려움 때문이옵죠;;;
출처 | https://roseandfox.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