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시어머님께서 날 부르십니다. 너는 이런것 안쓰지? 조심스레 물으시며 내민 스텐주발그릇, 이래뵈도 세신꺼야..그땐 좋다고 샀던거야.. 괜찮으면 10개 정도 가져가라.. 같이 있던 시누이형님도 손사레칩니다. 이런 오래된것 쓰겠어? 얘가 어떤 앤데.. 어머니 표정에 아쉬움이 민망함이 퍼집니다. 아깝다..좋은거다..비싸게 샀다..하시길래 기쁜 맘으로 활짝 웃으며 내가 답합니다. 저,주세요..잘쓸게요..거의 새것인대요. 밥그릇사고 찌개냄비는 있던 것으로 볼접시도 구색 갖춰 사다가 정성껏 밥지어 이렇게 근사하게 광나는 한상차림 해봅니다. 스테인레스그릇이 어머님시대엔 최고였고 지금도 서민적이고 튼튼하고 가격도 위생도 착합니다. 상차림.. 특히 집밥은 정갈히 담아내면 어떤 그릇에도 맛깔나 보이는듯합니다. 튼튼히 오래 쓸께요.. 감사합니다.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