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당 출신 전 런던 시장이었던 보리스 존슨(왼쪽 사진)은 총리 한번 해보고 싶어서 자기 대학교(옥스포드) 선배인 캐머런의 뒷통수를 치고 브렉시트를 지지했는데(원래는 브렉시트 반대파), 막상 브렉시트 되고 나서 대책을 물어보니까 "캐머런이 알아서 할 줄 알았음" 이런식으로 밑장빼기만 해서 지지자들에게 실망을 주고 있었습니다.
어쨌든 캐머런이 물러났으니까 이왕 이렇게 된거 총리는 해야겠다 싶어서 자기 친구이자 같은 브렉시트 찬성파였던 마이클 고브(가운데 사진) 법무장관에게 "재무장관직 줄테니까 나 총리 나오면 지지해줄거지" 라면서 보수당내 경선에서 지지 약속을 받았는데 정작 고브도 총리가 하고 싶어서 결국 경선에 출마, 배신을 때렸네요.
결국 당선 가능성이 희박해진 이상 나와봐야 부담만 될 것 같아 불출마 선언. 결과적으로 EU 잔류파인 테레사 메이(오른쪽 사진)만 이득을 보게 생겼음. 일단 테레사 메이는 총리가 되면 EU 탈퇴를 최대한 미루고 재협상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독이 오를대로 오른 EU에서 이를 받아줄지는 의문.
통수에 통수를 거듭하는 영국 정치의 민낯이 드러난 사건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