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누구보다도 아이를 통제하고 심하게 잡는 엄마입니다. 근데 그게 매번 잘 되지는 않더라구요. 상황이 다르고 아이와 어른의 컨디션도 다르기 때문에요.
글 쓰신 분은 1. 혼신의 힘을 다해 훈육하고 통제하다가 부모가 정신줄이 뚝 끊어져서 멍하게 있는 걸 보셨을 수도 있고, 2. 정말 막되먹고 기본도 안된 부모를 보셨을 수도 있어요. 그런 상황 모두를 다 이해하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이 세상엔 애새끼를 기르는 부모보다는 내 아이 제대로 키우려고 노력하는 저같은 부모가 더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안 낳을 거라고 하더라도 미래에 지금 아이들이 아마 국민연금 같은 건 우리보다 더 많이 내야 할 거에요. 고령인구가 늘고 출산이 계속 줄어들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겠죠. 그런 점도 좀 생각해 주시면 어떨까요. 층간 소음도 얼굴 보고 인사하고 뭐라도 사들고 가면 참을 수 있듯이 부모가 개차반이라고 하더라도 나중에 저 애가 사회보험으로 내 노후에 도움이 되겠지 뭐 이런 꿈같은 생각이라도 조금만 해 주시면 아주 약간의 인내가 생기지 않을지요.
분노는 이해합니다. 저도 그런 한심한 부모 많이 봤거든요. 근데 한편에선 아이를 달래거나 통제하느라 쩔쩔매는 부모를 보면서 아이구 힘들겠다... 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아이를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것까지는 제가 바라지 않고요, 노력하는 부모들이 있다는 사실만 알아 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