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들 다 출근 시키고나서 집 근처 이름에 숫자만 있는 편의점에 갔어요.
남편이 전담을 피는데 그게 저희 동네에서는 그 편의점에서만 팔거든요.
그 전담 3개와(한 달치) 구운계란 집어든 후 뭐 먹을만한 게 있나 둘러보고 딱히 끌리는 게 없어 결제하려고 카운터로 갔어요.
뭐 찾는 거 있냐고 묻기에 그런 건 아니고 어제 먹고 남은 떡볶이와 먹으려고 계란만 산 거라 대답했어요.
결제되는 동안 점장님은 봉투에 제가 구매한 것들 담았는데 떡볶이 먹을 때 같이 먹으라며 카운터 아래에서 삼김을 하나 꺼내시더군요.
이걸 왜 주지? 부담스럽고 의아했지만 봉투에 같이 넣어주기에 일단은 고맙다 인사하고 나왔어요.
집에 와서 냉장고에 넣으려는데 소비기한이 8월 21일 22시...
선의로 줬을테지만 무상이라해도 폐기를 손님한테 줘도 되나 싶더군요. 먹고 탈 날 가능성은 낮을테지만요.
남편과 동생에게 카톡으로 이걸 얘기하니 둘 다 자기는 먹어도 상관없다, 네가 예민한거다 라는 반응이네요.
전 그저 '선의였고 무상이었어도 소비기한이 지난 폐기 음식을 손님에게 제공해서는 안 된다. 주면서 소비기한 지났다고 알려 주지도 않았다.'라고 말하고 싶었을 뿐인데..
역시 제가 예민하고 융통성 없는 사람인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