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그게 남녀차별이 있어서 아들만 챙겨줘서 딸들도 그런거란 그게 아니고요 공감능력자체가 남자보단 여자들이 조금 더 발달되어 있어서 엄마의 그런 모습을 알게 모르게 닮아가는 거라고 해요.
제가 어렸을땐 엄마도 좀 그런게 심했어요. 생선같은거 발라먹기 힘드니까 엄마는 뼈 다 발라주고 오빠랑 저한테 살코기만 주고 엄마가 뼈나 가시에 있는 부위만 발라드시고 그랬거든요. 뼈붙은고기도 그렇고...
그래서 그런지 저희 오빠는 아직도 갈치같은거 잘 못 발라먹아요. 저는 오빠가 양옆 날개 잘라놓고 뼈대만 남은 중간부위 가져가면 그 지느러미랑 잔가시 부위 제가 가져와서 먹거든요. 얼마전에 엄마가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니가 엄마같다고....
갈비같은거 먹으러가면 여전히 오빠는 살코기 길게 잘라놓은데만 먹고 저도 한두점 집어먹다 뼈에 붙어있는 점막같은거 뜯어먹구요.
꼭 그래요. 엄마가 좋아하시는 게 같은거 먹으러 가면 아래 부위같이 파먹기 편한거는 오빠주고 아직도 저랑 엄마는 먹기힘든 윗부분만 먹는데요....
근데 그게 사실 존맛. 뼈에 붙은 생선살이 바삭바삭하니 존맛. 뼈에 붙은 그 점막살이 깃쫄하니 존맛. 이빨도 튼튼하겠다 꽃게는 집게살이 존맛이던데요.
사실 보면 먹기 힘든 부위가 맛은 더 있음. 아구찜 먹으러 가도 콜라겐듬뿍인 흐물살은 엄마랑 나랑만 먹고 오빠는 맛없는 살코기만 줌.
통닭 시켜도 오빠는 다리만 벅지살만 주고 내가 모가지랑 내장먹고 엄마는 봉이랑 날개드심. 게다가 울 엄마는 퍽퍽살 좋아하심ㅋㅋㅋㅋㅋㅋ 내가 다리 안먹어서 엄마랑 둘이서 치킨먹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둘다 다리 안먹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희 럼마도 음식에선 양보하시는거 없어요 단지 제맘에 안들거나 좋아하지 않으면 안먹는걸 양보하는거라고 느꼈나봐요.
근데 올해 설에 명절에 외할머니 오셔서 엄마 좋아하는 대게 사갔더니 그때 딱 봤던게 할머니 그릇에다가 살 다 발라주시는걸 봤어요. 근데 할무이가 제 그릇에만 다 주시더라는... 충분히 할무이 엄마 오빠 저 다 먹고도 남을 양이었는데말이죠. 근데 오빠시키가 다 처묵하고 지 여친줄거를 가져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