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기말고사를 앞두고 뭘해도 재미있는 오징어 한마리 입니다
푸흐흐흐....
반년만에 들어온 오유에 자랑할거리가 생겨서 기분이 아주 좋군요 *-v -*
오늘 들고온 글은
금속 표변 가공기법 중의 하나인 목금기법 인데요
일본식 표기로 모꾸메가네 라고도 보르는 기법 입니다.
영어로는 mokumegane 라고 표기돼고 있구요.
일본 장인들이 일본도 제작에 사용하던 접쇠기법 이라는 기술에서 지금의 목금기법까지 유래된건데,
색이 다른 두가지, 또는 그 이상의 금속을 사용해서
금속에 나무 무늬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목금기법 이라고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
작성자는 2년전 이맘때쯤 딱한번!
다른분이 만드시던걸 옆에서 도와가며 어깨너머로 조금 본 과정이 전부였지만.....
손도 많이가고 시간도 오래 걸리고 완전 작업과정도 노가다라서 보통 금속공예나 주얼리디자인 하시는분들도 잘 안하시는듯 하지만...
이번엔 조금 객기를 부려보기로!!
해서 목금기법에 도전했더랬죠...
푸흐흐흐....
그으럼 한번 해봅시다!! :)
우선 동판과 은판을 준비해야 하는데요
각각 두께와 크기가 일정해야 합니다.
저는 가지고있던 적동판을 사용했어요 :)
은판이 문제인데...
나는 학생이니칸....
가난하니칸...
은 아껴서 쓰고싶으니칸.....ㅜㅠ
동판도 약간 밀어서 좀더 납작하게 만들어서 다시 재단해주고,
은판도 함께 준비해서 재단을 해주면
게다가 저는 이때까지만해도
'에헤이 처음 해보는건데 망치면 뭐 어때! 괜찮아괜찮아 대충해 캬하하하하'
라는 식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부재료들의 크기가 일정치 못합니다...
이게 나중에 재앙이 될줄은 꿈에도 몰랐어요...네...
정말 몰랐씁니다...흐흫ㄱ.....
뚀둉.
재단을 끝내주면 요런 모양이 됩니다!
얘들을 그냥 쓰면 참 좋겠지만 이대로 쓰면 아니되어요...
사포로 표면을 싹 밀어서 정리해주고,
사방의 날카로운 면들을 다듬어 줍니다 :)
목금기법의 과정을 대충 쉽게 설명하자면
융점이 비슷한 두 금속에 열을 가해서 한 덩어리로 만들어진걸
열심히 두드려서 펴준 다음
그걸 썰거나 뚫고, 비틀어서 무늬를 만들어 내는 거죠 :)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잘 붙여줘야하고,
잘 붙여주기 위해서는 표면이 깔끔한 상태여야 합니다.
약간의 손기름 정도도 묻으면 안된다 해서
세척 과정에선 비닐장갑을 끼고 트리오로 세척해주었어요!
알콜로 닦는분들도 계셨지만
나는 트리오밖에 떠오르는게 없었기에....푸흐흐....
다 손질된 재료들 사이사이에 붕사를 발라줍니다!
붕사는 쉽게 설명하자면 서로 붙이고싶은 부분의 길을 그려주는거에요:)
그 외에도 붕사칠의 목적엔 여러가지가 있지만 생략생략.
붕사를 사이사이에 펴발라주면서 은판과 적동판을 번갈아가며 쌓아줍니다.
모두 쌓아준 후엔 철사로 꽁꽁 묶어뒀어요.
아귀 힘이 좋지 못해서인지 나름 열심히 묶었는데도 저정도....네요...
허허 그래.
오징어 빨판이 다 그렇지 뭐....ㅋㅋㅋㅋㅋㅋㅠㅠ
내화벽돌로 벽을 쌓아서 임시 가마를 만들어주고,
저 도자기 그릇에. (도가니라고 부르는 친구에요!) 올려놓고,
바닥까지 열기가 돌게끔 만들어준 후, 산소토치로 불질을 합니다!
우선 첫번째 불질 끝.
새빨갛게 달궈졌어요~
여기까지 해놓고 너무 길다는 지적을 받고....ㅋㅋㅋ
반으로 잘라서 위에 한겹더 쌓아주기로 했어요!
반으로 잘라서 위에 한층 쌓아준 후 철사도 더 얇은걸로 바꿔서 다시 매주고,
불질을 한번더 해준 후,
얼마나 붙었나 확인할겸 유산에 끓여준 후의 모습이에요!
유산은 묽은황산을 10%로 희석한 용액인데,
산화막과 붕사를 벗겨내는데 쓰는 약품이에요.
땜작업 할때 없으면 안돼는 녀석...
위험해 넌.. 애증이야...;ㅡ;
붙은부분도 안붙은 부분도 있는걸 확인했으니 다시한번 철사를 꼭 조여주고,
사이사이에 붕사를 다시 스며들게 한 다음 또 불질을 합니다!!
빠이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
다시한번 유산에 끓여준 후의 녀석.
아까보단 훨씬 붙은 부분이 많이 보이는데요!
슬슬 피곤해지기 시작함이 느껴집니다......
실제로 이 모든 작업을 하루만에 끝낸건 아니에요~
수업도 들어야하고 과제나 개인 작업물도 많이 있어줘서
틈틈히 2주에 걸쳐 만들어낸 결과물이죠 :)
는 사실
반이상이 게으름게으름과 핸드폰질의 조화 /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안붙었으니!!!
또 빠이야!!!!
해서 만들어진 결과물이 바로!!!
쨔잔.
예쁘게 붙어있어요!!!!
끄아아아아 ㅠㅠㅠ
혼자서 처음 만들어낸 목금기법이 반쯤 성공했다는 기쁨에 차있느라
저 사이사이의 공기구멍들이 의미하는 불행을 전혀 몰랐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 내가 그렇지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망치질을 해보실까! 라며
토르 빙의해서 내려친 순간 균열이 딱*
.....
결국 저 떨어진 부분을 떼어내고 썼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후후후 ㅠㅠㅠㅠㅠ
그리고 망치질의 결과!!!
망치질을 그저 죽어라 하는게 다가 아니에요 :)
중간중간 풀림 작업을 동시에 해야하는데요,
금속에 열을 가해서 단단하게 경화된 금속을 유연하게 풀어주는 작업이에요~
풀림>망치질>풀림>망치질>풀림>망치질
의 무한 반복의 결과가 저 새까만 덩어리...입니다...
허허허ㅋㅋㅋㅋㅋ
참고로 이 작업에 쓰인 망치는 '꼭두망치'라 불리는 아주 큰 망치 입니다...
크흐흐흐흐.....
'아아....여대생이 하기엔 너무나 힘든 작업이야...=_ㅠ'
라고 생각하기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지.
후후후후
망치질이 끝난 후에 드릴자국을 내서 무늬를 내줍니다.
저기 나이테처럼 동글동글한 적동 무늬가 보이시나요!!!!!!
으아아ㅠㅠㅠㅠ
이때 저혼자 너무 신나서 막 훌라춤추면서 드릴질했어요....ㅋㅋㅋㅋㅋ
아아 저기 또 못난 공기구멍...
아아아아아....ㅠㅠ
지금처럼 드릴자국을 내면 동글동글한 무늬가 돼고,
망치질없이 단정하고 길쭉하게 뽑아준 덩어리를
한방향으로 빙빙 꼬아서 모양을 잡아주면 줄무늬가 돼고,
한번 꼬아준후 반으로 갈라보면 별무늬가 짜자잔!!!!
이게 그런식으로 무늬를 내는거에요ㅋㅋ
물론 모든 작업에 풀림작업이 병행돼니 이게 시간도 걸리고 손도 많이 갈수밖에....
흐흐흐흐ㅠㅠㅠㅠ
드릴링을 대충 해준후 한번 풀림작업을 해준 모습이에요!
적동이 선명하게 보이네요 :)
아아....
뿌듯해요/ㅁ/
빈 부분에 드릴자국을 조금더 추가해준후 쭉쭉 밀어줍니다!
쭉쭉 밀어준 후 풀림 작업후에 유산에 끓여보았어요.
어머나 세상에 저 무늬좀봐 ;ㅁ;
존예존예
이대로 쭉쭉쭉!!!
더 밀었더니 더 길어졌네요 ㅋㅋㅋ
한방향으로만 계속 밀면 이아이처럼 무늬가 길쭉하게 늘어나고,
사방으로 고르게 밀어주면 무늬도 사방으로 퍼집니다!
하지만 내가 쓸 재료로는 긴무늬가 어울리니 길쭉하게 뽑아주는걸로 :)
그냥 금속 위에도 동무늬가 꽤 많이 올라와주어서 다행이에요 ㅠㅠ
결국 최종완성 샷!!!
씬나서 교수님 방으로 뛰어나가다 말고
'아 맞다 인증샷!!!' 이라며 찍은 사진이에요 ㅋㅋㅋㅋㅋ
이렇게 총 2주간의 도전이 끝이 났습니다!
망할줄 알고 완전 대충 시작했는데ㅠㅠ
너무 예쁘게 무늬가 나와줘 버려서 저 아이에게 참 고마워요 :)
누구에게라도 자랑하고 싶어서 글을 써봤습니다!!
제겐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서 온전히 만들어냈다는 자체가 정말 큰 의미를 가지고있는 작업이었고,
그런 큰 작업이 나름 성공적으로 끝이 나 주었으니
이 뿌듯함을 어떻게 말로 표현하겠어요..ㅋㅋㅋㅋㅋ
지금은 이 목금 판재로 브로치를 만들고있는 중이에요!!
역시 첫도전이어서 그런지
지금도 판 사이끼리 갈라지고 난리도 아니지만 ㅋㅋㅋㅋㅋㅋㅋ
하아...
이번 작업을 기반으로 새로 알게된 팁들도 잔뜩 생겼고!
보완책들도 잔뜩 생겼으니 다음번에 도전할땐 더 잘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고있고!
처음인데 이만큼이면 잘했다고 셀프 궁디팡팡 해주며 또 다른 무늬를 내볼 생각에
씬나서 열심히 작업중이네요!!ㅋㅋㅋㅋ
지금 만들고있는 작품이 제맘에 쏙 들만큼 예쁘게 완성돼주면
그땐 만들어진 완성품을 가지고 또 놀러올게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용!!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