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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독립을 할건데.... 그런데 그게 그렇게 심플하기가 어려운 속사정
게시물ID : freeboard_20094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로라고래
추천 : 10
조회수 : 636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23/06/29 02: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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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괜찮은 전세집을 봐서 오늘 보러갔어요.

집은 사람 살던 집이라... 살아온 흔적 같은거야 있었지만...

옥상을 쓸수 있다는 메리트... 작업을 할수 있는 특이한 구조. 전세... 사방 뻥 뚫린 뷰....

고양이 가능. 특히나 집안에서 보이는 뷰가 너무 좋았어요.

그치만 거실 주방쪽은 너무 누르스름 해서 일부도배는 해달라고 요청해야 할거 같아요,

몰랐는데 세입자의 당연한 권리라 하네요! 

 

집 내놓으시는 분이 결혼준비때문에 매우 급하게 내놔서, 

그렇지만 친절하게 잘 알려주시고, 집은 마음에 매우 들어요.

여성 혼자서 3년을 살았다는 것도 뭔가 안심!

 

지금 사는 사람이 집은 카페처럼 잘 꾸몄지만 잘 안치우고 살았는....ㅋㅋㅋㅋㅋㅋ

뭐 사람사는 집이 다 그렇죠~ 입주청소 잘 부탁드린다 하고 돌아오는 금요일날 계약하기로 했어요.

설렘.... 나라에서 해주는 저금리 대출도 알아보고, 이사짐센터 검색도 해보고.....

 

엄마한테도 집이야기 , 직장이랑 멀어져서 어쩌냐 정도만 말씀하시고, 너맘대로 해랴고 하십니다.

엄빠랑 살기 싫어서 나가는거 아니다.... 나이가 차다못해 흘러넘치는데 부모님 집에 사는거 마음 불편하다....

엄마도 이제 아빠랑 동생이랑 편히 살라고.... 뭐 그런 이야기도 했지요.

 

그리곤 아버지께는 말을 못했습니다.

몇년전에도 마음에 드는 전세집을 아버지께서 너무나 완강히 반대하셔서 그집을 못 들어갔거든요.

원망도 되고..... 그냥 안심도 되고.... 그렇게 또 부모님께 주저 앉게됐죠.

 

이번에는 좀 뭔가 해놓고 말씀을 드려야 하는수 없이 허락하시겠죠....

그런데 아버지랑 밥먹다가도 그냥 있다가도 이상하게 가슴이 뜻뜻해지는게... 좀 감정이 흠........

뭔라 말하기 어렵지만.... 아버지 흠............ 랑 헤어져서 사는게 싫기도 해요.

사실 요즘 많이 우울해 하시는데 우리고양이랑 저랑 이야기 하실때는 잘 웃으시거든요.

 

전 아버지가 웃으시는게 좋아서 자주 치킨을 사드리고 밥을 함께 먹기도 하고 대화를 걸기도합니다.

 

감정이 묘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주저 앉으면 안됨을 알기에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그저 건강만 해주시길 바랍니다.ㅜㅜ

 

글쓰는데도 이상하게 눈물이 고이네요.

 

누가보면 심청인줄 ㄷㄷㄷㄷ

눈도 좋은 양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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