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랑 한 참 연애하던 시절
커플석 있는 PC방에 데리고 가서 그때 다시 유행하던 포트리스를 가르쳐 줄게~하고 자신만만해 했다. 비록 해골(최저등급)이었지만 자주안해서 그렇지 이긴 적도 자주 있었다.
드디어 시작된 애정파괴게임 포트리스. 인생은 실전이지. 일부러 져주는 건 있을 수 없다. 너무 오랜만이지만 방식은 그대로니까.
'후훗 공대생의 물리적 감각을 믿고 쏜다~'
그런데 아내가 미묘한 웃음을 흘리며 하는 말
"바람이 이 정도면~ 각도가 몇이니까~ 거리는 몇이고~"
순살. 게임오버;
'오잉?? 뭐야? 왜죠???'
몇판을 해도 이길 수가 없었다. 멀리 있어도 일발필중이었다.
pc방을 나서며 아내가 얘기를 해줬다. 고등학생때 포트리스를 꽤 했었다고.
"계급은..?"
"동관"
"관.......이었구나.내가 번데기앞에서 주름 잡았네.."
'누가 누굴 가르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