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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 모태솔로 탈출법 -
질문자:
26살까지 한 번도 여자 친구를 사귀어 본 적이 없습니다.
회사에 나이 서른, 마흔 넘은 형님들이 장가안 간 모습을 보면서
나도 결혼 못하는 게 아닐까 걱정됩니다.
최근 사무 쪽에서 일하는 여성에게
호감이 가는데 너무 떨려서
얼굴만 봐도 속이 얼어붙는 것 같아요.
‘좋아하니까 밥이라도 먹자’라고 이야기하면
제가 나이도 서너 살 많은데 괜히 이상한 사람 취급받을 것 같고요.
너무 숫기가 없어서 걱정입니다.
실패하는 연습을 하라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연습하는 것도 진짜 죽겠거든요.
‘내가 26년 동안 연애 한번 못 해봤다.
관심 가는 여자가 생겼다.
나보다 어린데 연애 한번 해 볼까?’
이런 마음을 먹으니까 자꾸 떨리고,
흑심 가진 이상한 남자로 취급당할까 두렵죠.
스스로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거예요.
그러면 상대방이 싫어하거나 두려워하기 쉽습니다.
이럴 때는 상대방이 나를 좋아할 확률이 매우 낮아요.
내가 욕심으로 덤비고 있으니까요.
내 욕심만 생각하지
상대에 대한 고려는 전혀 없잖아요
' 상대가 지금 어떤 고민을 하는지,
집안 걱정을 하고 있는지,
남자친구를 찾고 있는 중인지’ 모릅니다.
남자친구를 찾는 중이라면 괜찮을 수도 있어요.
지금 다른 문제로 고민하고 있거나,
연애에 관심이 없거나,
승진에 골몰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가서 데이트 신청을 하면
‘미,친,놈’ 취급을 당하겠죠.
질문자:
"(그 여자분이) 남자친구가 없는 것 같아서요."
설령 지금 남자친구가 없더라도
그 사람이 남자친구가 필요한지 아닌지는 모르잖아요.
회사에 여자가 한 명 있다 보니
관심이 가는 것 같은데,
그런 욕심을 버리세요.
그런 생각이 들어도
‘아이고, 내가 그런 생각을 하면 안 되지’
하고 내려놓고 동생처럼 생각하세요.
그저 필요한 일이 있으면 도와주고,
부탁하는 게 있으면 해주세요.
무조건 너무 해주려 들지도 말고요.
내 목표를 자꾸 내세우지 말고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해주는 쪽으로요.
선물을 억지로 안겨주거나 하면
더 부작용이 생깁니다.
전화를 잠시 받아달라든지
어떤 업무를 도와달라든지
이렇게 상대가 원하는 게 있을 때
기꺼이 편안하게 해주면 됩니다.
이렇게 편안하게 다가가서 몇 달 지내보면
상대의 상태가 어떤지를 더 알 수 있습니다.
‘저 사람 남자 친구 없구나.’
이렇게 혼자 속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남자친구가 있는데 마침 외국에 가 있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 건 겉으로 봐서는 모릅니다.
그저 동료나 친구로 생각하고 편안하게 다가가세요.
그렇게 해서 친해지면 다행이고,
안 친해져도 동료로서 잘 지내면 됩니다.
그러다가 또 조금 마음이 맞으면
좀 더 발전시키는 쪽으로 가면 되고요.
욕심내면 안 돼요.
청중: "네!"
(박수 소리)
그러면 친구를 멀리서 구하지 말고
오늘 여기서 구해요.(청중 웃음)
용기 있는 여자 분 계시면
‘나하고 한번 친구로 지내봅시다.’ 해서
전화번호부터 주고받고 서로 이메일도 해봐요.
질문자는 이 상태에서 당장 여자를 사귀면
상대한테 상처 입을 확률이 높습니다.
너무 연애나 결혼 같은 걸 목표로 두지 말고
그냥 성별이 여자인 사람과 '사람으로서 관계를 맺는 훈련'을 해봐요.
그거 보기보다 복잡합니다. (박장대소)
일단 너무 깊이 들어가지 말고
친구로서 가볍게 지내는 인간관계 연습을 좀 해봐야 합니다.
안 그러면 나중에 상처를 입고
여자에 대한 불신과 원망이 생겨서
진짜로 혼자 살게 될 수가 있습니다.(청중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