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진료받고 돌아오면 온 뼈마디가 다 아프고 욱신거립니다.
힘겹죠.
게다가 비까지 오네요.
오후진료받는날은 그냥 그날 다 때려치우고 이불속에서 끙끙앓다가 기절하듯 잠들면 되는데
오전진료받는날은 허기진 배를 움겨쥐고 안먹을순 없으니 무언갈 찾게 됩니다.
그래서 갱시기를 끓입니다.
원래 콩나물도 좀 넣구 이것저것 넣는게 정석이겠지만..
지금 아프기도 하고, 비도 오고 더 사러가기도 귀찮고 하니
집에 있는 재료만 최대한 활용키로 했습니다.
먹기쉽게 김치도 최대한 잘 썰고, 참치캔 100g 하나 통째로 집어넣고 팽이버섯 좀 넣어서 바글바글 끓입니다.
어느정도 끓고나면 그담엔 밥을 좀 넣은후에 좀더 끓이고,
불을 끄고 이왕이면 식감과 간을 위하여 우리들의착한친구 어떠기의 밥OO를 넣습니다.
얘들은 참기름 별첨으로 따로줘서 참 좋아요.
비쥬얼이 좀 그렇긴하지만 그래도 환자용으로 적당한 간과 맛, 영양(아마도?) 가 충분할 갱시기 완성입니다.
어린시절 우리들이 아플때마다 아부지께서는 갱시기를 끓여주셨죠.
덕분에 한명이라도 아프면 아부지가 찜솥(!!!) 에 대량으로 끓여주시는 갱시기를 우리들도 같이 먹어야하는 불상사는 있었지만..
언제나 아플때마다 갱시기를 끓이면서 아부지를 추억합니다.
아부지 최대한 건강하도록 노력할께요!!!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