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스터 1세대의 라이벌 그린은 잠시나마 챔피언 자리에도 올라봤고, 체육관 관장으로서도 강력한 면모를 보여주는 명실상부한 역대 최강의 라이벌이다.
7세대에서는 배틀트리 관리자로도 출연하는 그에게, 아픈 손가락이 하나 있다.
바로 레트라다.
1세대 시절, 그린은 3차전부터 꼬렛을 사용하고, 4차전에서는 레트라로 진화시킨다.
하지만 5차전, 포켓몬 타워에서 맞붙을 때, 그린은 레트라 대신 아라리를 쓰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이후 그린은 단 한번도 레트라를 사용한 적이 없다.
레트라는 어디로 간 것일까?
레트라가 없어진 시점, 그리고 그린이 서 있던 보라타운 포켓몬 타워.
그린은 이 배틀에 들어서기 전, 묘하게 날이 곤두선 듯한 모습을 보인다.
아끼던 레트라가 죽었기 때문에, 그 슬픔을 지우기 위한게 아닐까.
이러한 설정을 채용한 것 중 가장 유명한 게, 동인 작품 중에서도 유명세를 떨친 만화 "왕자의 제전" 이다.
이외에도 수많은 동인작품을 통해 그린의 사라진 레트라에 대한 억측은 늘어만 갔다.
그저 컴퓨터에 맡겨진 것이라느니, 그린이 놓아줬다느니.
하지만 지난 2014년 공개된 포켓몬스터 공식 스페셜 페이지, "정말로 무서운? 포켓몬" 에서는 이 사실을 간접적으로나마 인정했다.
발매 후 17년만에 밝혀진 진실.
그린은 자신이 아끼던 포켓몬을 묻기 위해, 포켓몬 타워에 홀로 서 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