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 정신이 없구나
김히어라 : 전화가 많이 오니까
그리고, 10초간 정적이 흘렀다. 다시 말문을 연 건, H씨.
H : 나는 네가 언젠가 터질 줄 알았다.
김히어라 : 그렇지. 미안해.
H : 네가 날 제일 많이 때린 거 같은데. 그치?
김히어라 : …
H : 너 '더 글로리' 끝나고 나서 나한테 전화했지?
김히어라 : 어. 맞아.
H : 어라야. 솔직히 니가 진짜 사과할 마음이 있었으면, '더 글로리' 전에 연락을 해야됐다 생각해.
H : 너 '더 글로리' 끝나고 (디스패치에) 학폭 제보가 들어갔었다며?
김히어라 : 그게 와서 연락한 거야.
H : 안 그랬으면 연락 안했겠지.
김히어라 : 너네 생각만 났어. 사실 전부터…
H : 어라야. 그런데 이게 솔직히 핑계라고 밖에 안 들려. 뭔 말인지 알아?
김히어라 :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H : 그치? 그래서?
H : 그래서?
김히어라 : 미안해.
H : 때린 건 인정하고?
김히어라 : 미안해. 많이.
H : 미안할 게 뭐가 있니. 사실인데. 기다렸다. 이 순간을.
김히어라 : 한 번 만나줄 수 있어?
H : 내가 널 안 만나고 기다린 이유가 뭘까? 다른 애들은 다 너 만났잖아. E도 찾아갔고, F도 만났고, G도 만났고. 그런데 내가 너 안 만난 이유가 뭔데? 내가 너를 왜 만나야 되는데?
김히어라 : 네가 나한테 원하는 게 인정이야?
H : 너? 당연하지.
김히어라 : 그러면 내가 인정할게. 그런데 네가 제보를 하면 너네 신상까지 털려.
H : 우리 신상? 왜?
김히어라 : 진실과 거짓이 중요한 게 아니라
H : 어라야. 우리는 피해자고, 너는 가해자야. 우리 신상? 그게 왜? 우리가 죄 지은 거 아니잖아. 네가 죄지은 거지.
김히어라 : 네가 필요한 만큼 매번 진심으로 사과할게. 정말 미안해.
H : 어라야. 너 지금 엄청 힘들겠다. 그치? 그런데 어떡해. 더더더 힘들어야지. 내가 기다렸거든. 이 순간을. 뻔히 알면서 유명해질 생각을 했니? 대단해.
김히어라 : 어떻게 하면 화가 풀릴 것 같아?
H : 어떻게 하면 화가 풀릴 것 같냐고? 어라야. 진짜. 하…
김히어라 : 한 번 만나주면 안될까?
H : 내가 왜 널 만나? 내가 널 안 만나는 이유가 있잖아. 그러면 진작 널 만났어야지. 안그래? 내가 널 만나면 사과를 받아준다는 의미인데.
김히어라 : 사과 안 받아줘도 돼.
H : 어라야. 정말 진짜 그냥 차라리 인정하고 자숙하고 그러면 돼.
H : 너 자꾸 막 아니라고 하지마.
김히어라 : 내가 다 아니라고 하지 않아.
H : 그렇게 안 때렸다고?
김히어라 : 내가 널 매일 마구마구…
H : 노래방에 불러서 때리고, 바깥에서 때리고… 너는 맨날 나만 괴롭혔으니까.
김히어라 : 나는 학원도 가고.. 맨날 그 (빅상지) 모임에 있을 수 없었어.
H : 너 폭언 폭행 안 했다며? 강력 대응할 거라며?
김히어라 : 그…
H :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지? 너 당당하네?
김히어라 : …
H : 말해봐 어라야. 너 그냥 방관자였다며. 니가 니 입으로 그렇게 말했잖아.
H : 그런데 너 방관자 아니잖아. 너 우리 안 때렸어? 나 안 때렸어?
김히어라 : …
H : 네가 나를 제일 많이 괴롭혔던 것 같은데. 이해를 못하겠는데.
김히어라 : 나도 기억하는 게 있어 가지고
H : 내가 일을 보러 가고 있었어. 너는 "XX년아, 빨리 안오면 F랑 G 때려버린다"고 했지. 난 그때를 기억해. 비오는 날, OO중 골목으로 기억해. 그날 F를 코피날 때까지 때렸지?
김히어라 : 내가?
H : 그렇지. 너는 기억이 안나니까.
김히어라 : 내가 F랑 이야기를 했어. F도…
H : 내가 너 학폭 터질 줄 알았거든. 기다렸어. 어라야, 그래서 내가 너 연락 안 받고 안 만난 거야. 무슨 말인지 알지?
김히어라 : 응
H : 너 그동안 돈 벌었으면 이제 자숙할 때 됐잖아. 그치? 뭐 방관자? 좀 아닌데…
김히어라 : 내가 너를 만나자고 해서…
H : 너 솔직히 말해. 너 우리 때렸잖아. 괴롭혔잖아.
김히어라 : 내가 사실 다 기억나진 않는데. 너한테 그랬던 건 맞아.
H : 나한테 그랬던 건 기억하지?
김히어라 : 우리 1학년 때 잘 지냈잖아.
H : 1학년 때가 무슨 소용이야?
김히어라 : 난 그래서 더 네 생각 많이 났어. 더 많은 배신감과 상처가 많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H : 넌 유독 나만 많이 괴롭혔어.
김히어라 : 미안하다.
김히어라: "내가 우려하고 있는 건, 이런 게 올라가면 그러지 않았던 애들 신상까지 털리고. 나 때문에 피해보는 사람이 많아지니까."
H : 그런 애들 실명이 공개되면 안 되는 거야? 다 빅상지인데?
김히어라 : XX 기억나? YY 기억나?
H : 폭행하지 않았던 (빅상지) 애들? 그런데 네가 말한대로 걔들 다 방관자 맞잖아.
김히어라 : …
H : 네가 말한대로 방관자잖아. 애들 다.
김히어라 : 언제라도 만날 기회를 주면 한 번만 만나서 사과하게 해줘.
H : 나는 너에게 사과나 그런 걸 듣고 싶지 않아. 그랬으면 진작 다른 애들처럼 널 만났겠지. 난 이 순간을 기다렸다니까. 그러니까 밥 잘 먹고 그랬으면 좋겠어. 무슨 말인지 알지?
김히어라 : 그동안 힘들게 해서 미안해.
H : 이제 그만 이야기하자. 끊을게.
출처 | https://v.daum.net/v/2023090913503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