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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동물을 안 길러서
동물게시판에 들를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사실 이것도 오유 첫 글...)
사람 일이 모르는 거네요.
오늘 겪었던 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시를 써봤어요.
*
<죽은 고양이를 위한 기도>
맑고 화창한 오후 2시
로드킬로 널브러진 고양이
인도로 옮기고 후속조치
시청 청소과에 수거요청
골판지를 구해 덮어주기
조금 전까지 살아있던 생명의
마지막 순간까지 있어주기
곧 넘어갈 듯 흔들리던 눈망울에
슬픔과 원망이 울렁거려도
죽음을 외면하는 사람들 속에
누군가 두 손을 모은다
다시는 이런 세상
태어나지 않기를
다시는 그 무엇도
그대를 아프게 하지 않기를
*
인연에 없던 고양이의 죽음도 쓸쓸한데
동물을 기르시는 분들은
오래 정을 나누면 가족이겠구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