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내가 중학교 2학년때
갑자기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내게로 온 작고 귀여운 시추 한마리
너를 처음 받아들고 쇼핑백안 네가 깨기라도 할까
사람이 많은 지하철은 먼저 보내고
한산한 열차를 골라타
아주 조심히 집으로 데리고온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
새끼도 낳아줘서 우리 가족을 또 늘려주었지
니가 낳은 새끼 두리와 나리 네덕에
어두웠던 우리 집안 분위기는 환하게 밝아졌어
제작년 새끼 두리를 먼저 보내고
나리 너는
눈이 어둡고 귀가 멀어도 그래도..
잘먹고 잘지내기에
너만큼은 우리 곁에 더 남아주려나보다
안일하게 생각 했던 것 같아
딱 두리가 무지개다리를 건넌지
1년만에 너도 가는구나
독립해 나온뒤 멀다는 핑계로
너에게 너무 무심했던 것 같아서
정말 미안하다
니가 가는길이 외로웠을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나리야
잘가
가서 두리랑 놀고있어
미안해
고마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