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못싸우겠습니다. 우리 의사를 위한 싸움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우리 의료와 국민들을 위한 싸움인데도 욕은 국민들한테서 먹고 이해받지도 않습니다. 그저 기득권이라는 의사들에게 무언갈 빼앗았다는 희열이 있을 뿐입니다. 그 무언갈 빼앗긴게 의사 뿐 아니라 국민 본인도 포함이라는걸... 뭐 언젠가 알게 되겠지요. 하지만 그건 좀더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공부만 하던 사람들이라 정치적으로 여기저기 이용당해먹고, 일에 치여 제목소리 내기도 어렵습니다. 직업의 특수함으로 파업도 힘들고, 구심점도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깨어있는 분들이 열심히 싸워주시는거에 존경을 표합니다.
다만, 저는 포기하겠습니다. "이니 하고 싶은대로 해" 라는 것으로 모든 논리를 깨부수는 과격한 정치쟁이와, 그와중에 의사의 호소를 정치적으로 이용해먹는 야당새키들, 의사가 마냥 돈 잘버는 줄 아는 피곤한 부류와 힘든 현실 속에서 싸울 여유가 없습니다.
심평원이고 문재인케어며 하잔대로 할것입니다. 신약이면 일주일이면 나을 환자 심평원 가이드대로 효과 없고 싼 약으로 치료하여 한달이상 입원시킬것이며 최신 국제 가이드라인이 나와도 케케먹은 구식 심평원 가이드라인으로 치료할 것이며 심각한 병이 의심되도 정부 가이드대로 미리 검사하지 않고 발병해서 손쓰기 늦어진 다음에야 치료 할 것입니다.
가끔은 양심에 걸리고 회의감이 생기고 피곤해지겠지만 국민들 본인이 원하는데요. 자기 결정권에 따라 해드려야지요. 삭감삭감 하면서도 자기 가족이 입원하면 삭감 안할테니 잘봐달라는 심평원 직원이나 지금의 국민이나 똑같이 보입니다.
이런 될대로 되라는 마인드가 되어버린 저와는 다르게 싸우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저는 그저 당하기만 하고 사는 친구들처럼 그렇게 사는게 맘은 편할 거 같습니다. 어제 다들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