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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성서의 에로티시즘(수정)
게시물ID : religion_199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임모탄김
추천 : 0
조회수 : 30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10/04 17:13:39

이글의 뿌리는[ 성서의 에로티시즘/저자:차정식(한일장신대학교 교수)/출판사:꽃자리]에 참조해서 썼습니다.

 

-이하는 [성서의 에로티시즘]에 서술된 아가서의 소개이다.


"아가는 운문의 형식으로 짜여 있다.작품의 소소한 단위와 전체적인 구조에 대하여 학자들은 다양한 분석을 제출했다. 적게는 6개 또는 8개의 단위로 쪼개고 많게는 25개 이상의 세밀한 단위로 분할하여 그 구조적 짜임새를 논하는 등 혼란스런 양상을 보이고 있다.작품의 전반적 구성과 통일성에 대한 이러한 혼란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상의 핵심적 특징은 명료하다. 아가 전체가 사랑하는 남녀 연인사의 대화로 짜여 있으며 그 대화의 어휘들이 다양한 시적 은유를 수반하는 발견과 예찬의 스타일로 채워져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그 예찬의 대상이 영혼의 형이상학과 거리가 먼 신체적 아름다움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도 아가만의 고유한 색깔이다. 매우 세세하게 신체의 부위를 묘사하는 아가의 시적 언어는 남녀 연인이 성애의 욕망을 향해 뜨겁게 달구어져가는 과정을 연상시켜준다.물론 그 중에서도 여성 파트너의 신체적 관능미를 세세하게 칭송하는 분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두 연인은 서로를 그리워하며 갈망한다. 아울러,사랑에 깊이 빠진 두사람은 서로의 아름다움을 다채롭게 발견하고 풍성하게 표현하며 거기에 심오한 의미를 부여한다. 서로를 향해 영탄조를 부르고 초청할 뿐 아니라 상대방의 부재시 다시 찾으며 그 부재를 근심한다. 상대방을 찾느라 병이 날 정도로 곤비해진 상사병의 증상이 엿보일 정도다. 그들은 열정적인 사랑의 거듭되는 상승 과정 끝에 서로가 서로에게 속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이 사랑의 뜨거운 자리에는 주변의 친구들까지 초청받아 더불어 먹고 마시며 그 사랑을 예찬하고 기리는 잔치의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물론 두 사람의 은밀한 사랑을 위한 침상과 거기서 나눠지는 성애의 미묘한 쾌락에 대해서도 찬미의 시구들은 풍성하게 넘쳐난다."

 

아가서는 성경에서도 이질적인 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의 경직되고,진지한 분위기를 분홍색으로 물들인다. 백문이 불여일견 으로 

읽어보면 그 가치를 알수 있다.

 

-아담과 하와 성경속 최초의 남여.-

"이는 내 뼈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부르리라."(창2:23)

" '살중의 살'은 여분의 감탄이 증폭된 문구이다. 아담과 하와는 살까지 공유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 살은 질료의 성분은 같지만 다른 흙으로 지어진 타자의 성격을 지닌다. 그런데 아담은 마치 자신의 살 일보를 뼈와 마찬가지로 빼내어 하와에게 채운 것이 양 오해한 듯한 발언을 한다. 따라서 이 말은 기원과 무관하게 하와의 살을 자기의 살처럼 아끼고 보듬어주며 사랑하겠노라는 다짐과 선언으로 들린다. 뼈의 태생적인 인연을 넘어, 전혀 다른 이질적인 당신의 요소들까지 나의 것으로 받아들여 포용하겠다는 의지마저 엿보인다. 이처럼 창조적 의미로 에로스의 관계는 동질성과 이질성을 두루 포괄하면서 서로간의 공통점을 증폭시켜 차이점까지 공통분모로 만들어나가는 공정이다. " 성서의 에로티시즘 p.18

   

  신은 아담이 홀로있는 것이 좋지 않다고 해서 하와를 만들어 주었다. 그런데 그런 뱀에 꾐에 넘어가 하와가 선악과를 먹고, 아담에게도 맥인다. 하와의 존재가 아담에게는 축복임과 동시에 아담이 힘들게 농사를 해서 생계를 유지하고, 출산의 고통을 겪어야 하는 원인을 제공해준 존재가 되어버렸다. 아이러니도 이런 아이러니가 없다. 

 

-살로메: 암컷 사마귀, 보트 엔딩-

"여기 한 여인이 있다. 그녀는 당대의 의인 세례 요한을 사모했다. 요한은 그때 광야의 예언자로 자신의 어미와 의붓아비 사이의 불의한 혼인을 질타하였고 그 죄과로 감옥에 갇혀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그 부자유의 몸이 그녀의 관능적 열정을 가로막을 수 없었다.감옥의 세례 요한을 찾아가 간절하게 구애했지만 그녀는 그의 단호한 공박 속에 물러서야 했다. 자신의 모든 걸 다 주고 싶은 사내가 코앞에 있건만 그녀는 목석같은 그의 몸과 마음 그 어느 하나도 얻을 수 없었다. 자신의 멋짓 춤사위로 그를 즐겁게 해주고 싶었지만 그녀의 치명적인 몸매와 용모초자 요한의 가슴에 불을 붙이지는 못했다. 메뚜기와 석청을 먹으면서 단련된 그의 몸속에 불타는 토라의 의로운 법이 본능이 갈수하는 욕정을 이긴 탓이었다. 그 여인은 자신이의 뜨거운 사랑을 알아주니 않는 세례 요한이 한없이 야속했지만, 양손이 만나지 않으면 손뼉소리를 내지 못하는걸 어쩌랴!" p.231

 

  "역사적 사실의 복원을 위해 먼저 살로메의 족보부터 살펴보자.역사가 요세푸스의 기록에 의하면 살로메는 헤로디아와 헤롯 빌립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였다. 세례 요한의 비판에 빌미를 제공한 요인은 헤로디아가 자신의 남편을 버리고 그의 이복 형 헤롯 안티파스와 결혼했다는 것이다.

이 결혼이 헤롯 안티파스가 해로디아에 반해 이복동생의 아내를 빼앗아버린 것인지, 헤로디아가 헤롯 안티파스를 유혹해 남편을 저버리고 더 권세 높은 안티파스를 탐한 것이지 딱 부러지게 확인하기 어렵다." p.234

 

"그런데 그들의 그 결합을 못마땅하게 보는 인물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세례 요한이다. 그것은 개인의 일시적인 감정 문제가 아니라 명백히 토라의 가르침을 신실하게 존중하던 당시 경건한 다수 유대인들 가운데 형성된 보편적 정서였을 것이다. 세례 요한은 민심에 담긴 그런 의사를 대변하고자 했다.마침내 지배층의 위신이 더 깎이길 꺼려한 나머지 헤롯 안티파스는 세례 요한을 붙잡아 아켈레우스 요새의 감옥에 넣어버렸다."p.235

  

영화 지랄발광 17세에 보면 여주인공이 자신의 지랄발광한 생각과 태도를 잘 묘사해 놨다. 어찌 지랄발광에 나이가 있고 성별이 있으리랴 마는

제2차 성장기의 지랄발광을 겪는 여성이 있었으니 여기 살로메다.

  살로메가 왜 세례 요한을 사모했는지 모르겠지만, 생각해보자면 그 나이때 가지는 정의에 대한 분별 때문이였을 수도 있다. 세례 요한은 헤로디아와 안티파스의 결혼에 대한 도덕성을 규탄했고, 살로메도 자신의 가족이 보통가정이 아님을 알았을 것이다.

자신이 그런 상황속에서 겪는 제2차성장기의 지랄발광, 예민,소속감,올바름에 갈증 등이 뒤섞여 세례 요한의 발언이 살로메에게는 사이다 같았을 것으로 추측해볼수 있다.

  결국, 세례 요한은 살로메를 거부했고, 살로메는 어머니 헤로디아가 시킨대로 세례 요한의 목을 은쟁반에 받게 된다. 결국 살로메는 죽어 침묵하는 세례요한 에게 입맞춤한다. 이는 진짜 살아있는 세례요한이 아니라, 살로메의 상상속의 세례요한을 쟁반위 진짜 세례요한의 목으로 완성시켰다. 

 

추석특집으로 기획한 성서의 에로티시즘이지만 놀랍게도 전혀 에로하지 않다. 그리고 더욱이 재미도 없다. 

괜히 했다는 생각이든다. 더 보고싶으시다면 책을 구해서 보시라.

 

다음에는 기존에 했던 걸 이어하겠다. 졸작을 봐주셔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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