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깨울 때까지 늦잠자던 그 때가 그립다.
기분 안좋은 날 슬픈 영화나 미드 밤새도록 보고 술 마시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었던 그 때가 그립다..
친구가 기분 안좋은 날, 밤이든 낮이든 전화받고 나갈 수 있었던 그 때가 그립다..
쉬는 날 전날이면 일찍자기 싫어서 밤새도록 놀고, 티비 보고 해뜨는 거 보고서야 잠들 던 그 때가 그립다..
새로 생긴 식당이 있으면 아이때문에 눈치 안보고 가 볼 수 있었던 그 때가 그립다...
쇼핑나갈 때면 여기저기 다 가격 비교해보고 발품팔아 득템하던 그 때가 그립다..
어느 날 문득 바다가 보고싶어 계획없이 바다여행 떠나던 그 때가 그립다..
평소에 밥 한끼 그냥 좋아하는 티비프로 보면서 편하게 천천히 맛 음미하면서 먹던 그 때가 그립다.
외출 할 때 머리 고데기까지 말고 풀메이크업 하고 나가던 그 때가 그립다..
9센치 힐도 운동화처럼 편하게 신고 다니던 그 때가 그립다..
어느 날 문득 거을을 보니.. 왠 낯익은 아줌마가 서있다.
그게 나이고, 앞으로도 계속 이럴거 같은 생각에 우울함이 밀려온다.
아이들보면 너무나 행복하고 힘나지만,
이제 내가 이 아이들을 위해서 존재하는 그냥 엄마라는 사람으로 살아야하는 현실이 때로는 마음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