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고시를 볼때 일이다.
몇년이 지난 지금도 생각난다.
노회고시는 신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을 진학하거나 전도사 일을 할때 거쳐가야 할 과정이다.
노회고시는 기출문제를 나눠주고 달달외워서 일정한 점수를 받으면 통과하는 간단한 시험이다.
난이도 10점이 수능이라면 노회고시는 2점 정도 된다.
노회고시는 학부졸업과 관계없이 일반일도 볼수 있다.(학부는 그 다음에 가면 된다.)
어느 중년남성이 종교인이 되고 싶으셨는지 노회사무실로 오셔서 기출문제를 받아가셨다.
시험날 시험을 봤고, 그 중년남성은 낙제를 면치 못했다.
시험을 감독하던 목사는 현실적인 말을 했다.
정확하게는 기억못하지만 대충, 목사하기 쉬워보이냐고 하며 나무랐다.
재학시절 알고 지내던 중년여성분이 목사가 되어 개척교회를 차리셨다.
그 분은 내가 "절대 교회를 개척하면 않되는 사람 No.1"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많이 힘들어 하신다.
교회는 연출이다. 종교인은 생산자가 아니라 대중에 인기를 먹고 사는 인플루언서 이기 때문에
정치인 못지 않은 수많은 비언어적 표현이나 언어적 표현에 공을 들여서 연습해야 하고
심리학적 기법이나 연설기법 거시적 대중 선동에서부터 미시적 개개인의 설득까지 다양하게 몸에 익혀야 하고
더욱더 공을들여야 하는 것은 방대한 지식과 철학적인 사고, 그것들을 다 버무려 시사상식을 신자에게 어떻게
전달할것인가도 죽을때 까지 공부해야 한다.
교회를 개척하신 그분은 아직 자신이 무대의 관객으로 생각하고 계신것같다.
종교인은 연출가다.
그 사실을 거부하면 종교인으로서 살아남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