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는 일부 선동자들에 의한 폭동이 일어나고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폭력과 강탈, 절도..
인간의 육체란, 수천억가지의 가능성중 하나만 잘못되도
이렇게 된다는 걸.. 새삼 다시 느꼈다.
"비켜!! 어차피 죽을건데..!!"
"아직 죽는 건 아니잖아요, 제발..제발 돌려줘요!!"
가차없는 사람들의 행동들,
인간의 심리는 이렇게 약하다는것도 다시 느꼈다.
우리가 출발한 곳부터 부모님이 사시는 곳까지는 긴거리는 아니다.
다만, 도착하기 위해서는 톨게이트를 지나 고속도로로 들어가야한다는 것뿐,
SUV 한대에 우리는 챙겨둔 생필품을 실은채로,
고속도로에 들어섰다.
"살짝 한적하네.."
"아직 도망치기 시작한 사람은 많지 않은가보네.."
"흠.. 어쨌든.. 우리라도 살아야하지 않겠어?"
그렇게 말하며 녀석은, 발매기에서 표를 뽑고
다시 엑셀레이터를 밟았다.
"야, 아까 본거말야 어떻게 생겼었어?"
"뭐랄까.. 좀비 비슷했어 니가 입고온 코스프레처럼.."
"뭐야.. 이거.. 하우스 오브 더 데드(*1) 같은건가.."
(*1) 좀비를 주제로한 SEGA사의 슈팅게임 시리즈로 나와있으며, 오락실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야, 톨게이트다 돈 준비해"
"으..응"
톨게이트 앞에 멈춰섰다.
"1500원 되겠습니다."
"여기요, 그런데 피난 안가세요?"
"네?"
"지금 프리온이랑 뭔 DNA가 합성되서 좀비가 돌아다닌다던데.."
"에이, 뭐 죽기야하겠어요?"
얼마 지나지않아
우리 뒤쪽에서 미친듯한 속도로 구급차 한대가 달려왔다.
환자를 수송 중 이었던 것 같았지만
이내 갑작스런 커브로 차가 전복되었고,
톨게이트 앞에서 미끄러짐이 멈추었다.
"꺄아아악!!!"
구급차의 운전석 반대편 문이열렸고,
온 몸이 피투성이에 살점이 뜯겨나간 운전자가 올라왔지만,
내 아래로 끌리듯이 내려가고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차를 멈추었고, 잠시 상황을 보았다.
갑자기 구급차에서 여러명의 사람들이 기어올라왔다.
감염자다, 3~4명..
아까의 운전자도 뒤늦게 나왔다.
"뭐..뭐야.. 야..야! 빨리 운전해!!"
"잠깐만.. 저 여자도 데려가야지.."
"바보야..!! 이 톨게이트에 사람이 저 여자 하나뿐이냐..!?"
"크으.. 맘에 들었었는데..!"
"..태평도 하다.. 쫌만 더 있다가보자.."
톨게이트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문을열고 계단을 내려갔다.
직원실이라도 가는걸까..?
하지만 우리가 지나온 곳의 여자는 우리 차로 달려오더니
"저기요!! 태워줘요!!"
"에..에?! 아.. 네!"
난 성급히 팔을 뒤로빼서 뒷문을 열어주었다.
"하아.. 결국 탔잖아.."
"한 사람이라도 살리는게 좋잖아요!"
"그래, 게다가 여자면 칙칙한 남자들 뿐인것보단 좋잖아"
"됐으니까! 빨리 출발이나해!"
뒤에서 오던 감염자들은 빠른속도로
2~3명은 계단으로 굴러떨어진것 같았고
나머지는 우리 차를 쫓아 '달려'왔다.
"뭐..뭐야 달리기 까지 하는거야..?"
"고인의 명복을.."
친구녀석은 성호경을 긋고 기도하며 운전했다.
뒤에 오던 감염자의 손이 차에 닿는 소리도 들렸다.
서서히 가속도가 붙자 그 소리는 사그러들었다.
"어디로 가는거에요..?"
"일단 저희 부모님 계신 댁으로 먼저 갈꺼에요"
"아.. 어디 쯤인데요?"
"여기가 판교니까.. 멀지 않아요"
"근데 저것들은 다 뭐에요..?"
"광우병이랑 인체 DNA 합성으로 인해 생긴 병이래요.."
"아.. "
"그쪽은 부모님 안계세요?"
"네, 전부 돌아가셨어요"
"아.."
"야, 여기서 빠지면 되지?"
"응, 이제 한 10여분 남았겠구나"
"에휴.. 정부는 뭘하는건지.."
"난 이명박을 뽑지 않았'읍'니다. 큭큭큭.."
뒤에서 약간 한심하다는 눈치가 느껴지긴 했지만,
한시라도 빨리 아까의 광경을 잊기위해,
우스갯소릴 나누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나는 부모님 댁에 도착하였다.
'딩동-'
"안계신가..?"
'쿵쿵쿵..쿵쿵쿵..'
"어머니!! 아버지!! 안계세요?!"
소리가 들리지않았다.
"야..야!"
"왜?"
"여기봐봐.."
친구는 문옆으로 난 창문을 보고있었다.
"이거.. 핏자국이지..?"
거기서 보이는것은 부엌옆의 창고 비슷한 곳이었다.
"뭐야..?"
그리고, 안에서 발자국 소리가 났다.
약간 끈적한 물질이 묻은 발바닥에서 나는 소리..
'쩍.. 쩍.. 쩍...'
느릿느릿한 걸음걸이로.. 그 발소리는 문앞에서 멈추었다.
'철컥, 철컥, 철컥!철컥!철컥!'
이 발소리는 금새 문을 열기위에 흔들리는 소리로 변하였고
문은 덜컹거리며 소리를 냈다.
"야.. 혹시.. 벌써.."
"설마.. 남대문 쪽에서 발견됬었잖아.."
이런 삽시간에 벌써 이곳까지 전염된것일까..?
"야 어쨌든 빨리 이쪽으로.."
"아..안돼 부모님 생사는 확인해야..."
순간 문의 구석에있던 구멍이 열리고..
그 구멍에서 피투성이 손이 나와 발을 잡았다.
"으..으아아아!!!!!"
'콰아악, 콱, 콱!'
발로 계속해서 그 손을 찼다.
"야...도와줘..!"
친구는 달려오면서
관성을 이용하여 빠르게 손을 쳤다
순간 우득 소리가 나며 팔이 부러졌고
살갗도 찢어져 손은 내다리에 붙은채로 떨어졌다.
'쾅!! 쾅!! 쾅!쾅!쾅!'
안에있던 녀석은 화가난듯 문을 미친듯 두들겼다.
"야.. 그손에 낀 반지.."
"..응..굵기는 아버지껀데..."
"..그만 갈까.."
"그래.."
우리는, 다시 발걸음을 차로 옮겼다.
"아.. 아까 그 문자에 위치가 어디랬지..?"
"수원 영통구에있는 총포점이랬어"
"아.. 그래.."
"문앞에 크게 나무판자에 WELCOME 이라고 써뒀다고 했으니 금방 찾을거야"
"총포점이라.."
우리는 차에 올라탔고
뒤에서 자고 있는 여성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차.. 이름 못 물어봤구나.. 깨면 물어봐야지.."
"그건 그렇고 우리도 한심하다.. 구하러갈 여자친구도 없고.."
"시끄러.. 가자!"
"그런데 여기가 감염된거면 나머지 집은..?"
"똑같지 않을까?"
"것보다 어떤 경위로 감염된거야..? 문도 잠겨있었잖아.."
"야..야.. 빨리가 뒤..뒤에.."
백미러를 통해 본 뒤쪽에는 많은 수의 감염자가 창문, 계단등을 통해 내려오고있었다.
"제..제기랄.."
"야..!! 앞쪽도!!"
앞에있는 감염자는 가차없이 차로 쳐버리고 출발하였다.
흔들림 때문인지 뒤에있던 여성도 깨어났다.
"뭐..뭐에요?!"
"감염자에요.. 너무 많아서 그냥 박고있어요.."
앞쪽에 쇠로된 범퍼 보호장비가 있는 이 SUV는 전조등이 부셔질뿐
그다지 큰 충격은 없는것 같았다.
"수원이면 여기서 또 금방이지?"
"응, 호계 사거리쪽으로.."
---------------To be continue [해보고싶었다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