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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유인 여러분...
게시물ID : gomin_2090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a_Invictus
추천 : 3
조회수 : 46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09/19 18:38:41

흠.. 안녕하세요. 헤헤... 반가워요. 
그동안 자료 몇 개올리고.. 눈팅만 하던 사람입니다. 어디서 갑자기 나타났네요...
다름이 아니라 그냥 이야기좀 하고 싶어서요.
좀 쓸 데 없고.. 주절거리는, 두서없는 이야기라도 한번만 들어주시면 안 될까요?

..최근 일주일 동안에 제게 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요.
정말 죽고 싶었던 날들 이었습니다. 정말 자살이라는 단어가 와닿지 않았었는데
머릿속은 핑핑 돌고 자살과 살자라는 단어가 하루에도 몇 십번씩 떠오르더군요.
그 일은 평생 이렇게 아프고 괴롭던 적이 없던 저에게 더 큰 충격이고 상처가 되었습니다.
많이 힘들었지만 그럭저럭 극복하게 되더라구요..

우선 저라는 사람은요..
..무감동하고 무의미하고 무기력한 삶을 살아왔어요.
언제나 남의 인생을 사는것 같은 느낌에 진로에 대한 생각이나 미래에 대한 계획 같은건 아예 안중에도 없을 뿐더러 매우 무질서하게 살았죠. 대학교 그냥 남들이 다 가는 대학이니까 따라가고 학과에 대한 고민같은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공부와는 담을 쌓고 지냈고 저의 생활은 오로지 즐거움만을 쫒는 삶을 살았습니다. 
과거도 되게 우울했어요. 행복해봤던 적이 없었어요. 저보다 불행한 사람은 많지만, 폭력적인 아버지는 제게 인생의 방해물이자 증오의 대상... 내가 죽여없애야할 대상... 그런사람으로만 기억되고, 가난은 정말 지긋지긋하고 괴로운 족쇄가 되었습니다. 정말 빚에 허덕이면서 그 스트레스를 어머니한테 푸는 아버지. 덩달아 맞는 나. 매일매일이 괴롭고 쓸쓸하고 외로웠습니다. 
학교에서는 매일 쳐맞고, 동기들의 샌드백이나 놀잇감이 되기도 하고 공부하고 싶었지만 일진들 비유 맞추느라 시골학교에서 제대로 공부도 하지 못하고요..

친구도 한두명 밖에 없어요..
대학교 이후 생긴 친구는 세명. 모두 좋은 놈들을 만나서 그나마 다행이었어요.
언제나 외로웠죠. 그 누구도 나를 봐주지 않고, 내 속에 있는 진짜 나를 봐주려 하지도 않고...
매일 저녁 대학로 주위를 빙글빙글 돌면서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고.. 혼자서 햄버거도 먹고 만화방도 가고.. 심심하면 피시방..
그러다가 학교를 다닐 필요성을 못 느껴 노가다 하던 친구 따라 골프장에서 세월을 허비했죠.. 돈은 벌자마자 쓰게 되더군요. 돈을 계획성 있게 쓰는 법도 몰랐고 저축은 더더욱 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돈과 시간을 낭비하다 23살즈음 군대에 갔습니다. 
군대에서는 그나마 잘 행동했던거 같아요.. 상병까지는.. 어디서 보고 들은게 있어서 가라(가짜)군기로 동기중 에이스가 되어서 선임들에게 인정받으며 지냈어요. 상병 이후는 너무 편해서 자기 성찰과 자기 계발 할 마음이 생기지 않아서.. 후임들에게 일 떠밀고 매일 몰래 들여온 게임기로 게임이나 하고..그러고 얻은거 없이 전역했습니다.
군대 제대후 복학해서 한학기 정도는 잘 다녔던거 같아요...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맞은적 없던 A도 하나 맞아보고... ㅋㅋㅋㅋ;; 하지면 여전히 왜 학교를 다녀야 하는지..필요성도 못 느끼고 열의도 점차 없어지더라구요. 그나마 좋았던건 수업들으면서 친해진 후배 몇몇이랑 그룹만들어서 재미있게 놀고. 하지만 학비가 모자라 또 휴학하고 일을 하게 되었어요. 
다시 학비를 모아서 다음년도 초에 학교를 다시 다니게 되었지만.. 저는 여전히 철이 덜 들었어요.. 학교 수업도 빼먹고 학교 다니며 쓸 생활비가 모자라 대출도 좀 받았는데... 그게 화근이더군요. 과소비를 해서 빚이 점차 점차 쌓이더라구요... 가정형편 안되면 분수에 맞게 살던가 소비를 줄이던가 했어야 하는데 대출로 목돈을 만져보니 무절제하게 막 쓰고 다닌거죠... 가난한데 정신 못차리고.. 철도 없고.. 미래도 없고.. 계획도 없고...
2004년 부터 오유를 했지만... 저는 항상 컴퓨터 중독에 게임과 오유 두개를 붙들고 살았었어요. 폐인처럼... 저의 생활도 내팽개친 채...
그러다 지금까지 노가다를 하고 있습니다. 빚은 좀 몇백 단위 남았네요....
저라는 놈은 이랬어요...

2년전에 알게된 동생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그저 편하게만 생각했죠. 같은 단체에서 활동하는 동생이었는데 지속적으로 자주 보게 되니까 점차 친해지더라구요. 그냥 호감만 있었는데 3개월전에 어떤 일을 계기로 친해지게 되었어요. 그래서 같이 노래방도 가고... 저녁도 먹고 영화도 보면서 친하게 지냈죠. 연락도 하루에 수십번씩 자주 하고요. 저는 그 애도 저한테 호감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조금씩 조금씩 더 좋아졌죠. 얼굴이 썩 아름답진 않아도 착실하고 성실하며 착한 아이여서.. 마음에 두었어요...

저는 그 전까지 연애한번 해본적이 없어요. 
흠... 뭔가 문제가 있는건 아니었어요. 제 스스로 말하기에 건방져 보일 수 도 있지만 나름 평범하게 생겼고(한구석 정도는 매력이있는.;;) 키는 170...(이게 크죠..) 성격은 다행이게도 외향적. 어두운 면은 있지만 내색하지 않죠. 그래서 항상 여자친구 있을거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이성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은 있지만 직접 행동으로 옮긴적이 없었어요. 한 10년동안 한 친구만을 좋아했던적도 있었고... 3년간 지켜만 보던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이 친구는...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진정으로 좋아했던 첫번째 사람이었던거 같아요.
이렇게 까지 가슴이 아파본적이 없었던걸 보면..

..그리고 그 친구도 제게 관심이 있었던건 확실했어요. 입으로 직접 들었으니까.. 같이 카페에 가서 차를 마시던 중에 서로에게 호감을 표현했죠. 그래서 곧 고백하려고 했죠. 하지만 문제는 그날 저녁에 일어났어요.

다시한번 곁다리로 빠지자면.. 
그 친구의 아버지는 엄청 높으신 분이에요. 여기 웬만한 곳에가서 이름만 대면 알정도죠. 그 분은 그 딸을 굉장히 아끼시고 사랑하는 분이세요. 그 아이의 일기장을 보면서 느낄 수 있었죠. 충분한 교제를 나누고 있으며 사랑받고 있구나 하고.. 또 사실 저와도 어느정도 관계가 있는 분이에요. 제 이름도 아시고 연락도 어느정도 있었고요..되게 인자하고 자상한 분이더라구요..
..

저와 헤어지고 집에 가서 메세지를 보냈는데.. 영어로 "아빠랑 이야기를 나눴는데 내가 생각하고 있는게 맞는지 아닌지 혼동된다."고 보냈어요. 그래서 그럼 명확하게 아빠한테 한번 물어보라고 답문을 보냈죠..
이 친구는 영어로 말하는걸 좋아해서요..영어로 말해야 생각을 더 잘 말하는 타입..외국 유학 영향인가.. "말할게 있어."(원문은 영어)
그친구 아버지도 중요한 이야기는 영어로 하신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다음날 수요일 저녁에... 뭔가 할말이 있다고 문자가 왔어요. "전화로 할까 문자로 할까?"- 전화로해.
뭔가 불안하더라구요. 심장은 뛰고...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는 매우 슬퍼보였고..울고 있었던거 같습니다. "정말 좋은 오빠를 잃는거 같아서 슬프고 두렵다고..." 아버지가 어떠어떠한 말씀을 하셨다고...
대략 아버지가 반대한다는 내용이었던거 같아요. 이 이후로 어떤 말을 했는지 기억도 나질 않아요. 아버지가 말씀하신 이야기를 저에게도 들려주더라구요...저는 읽는건 잘 되지만 영어를 듣고 해석하는건 서툴러요. 또 경황중이라 무슨말하는지 알지도 못하고 알았다고만 하고 전화를 끊었죠..
하지만... 그 순간 너무 큰 슬픔이 몰려왔어요. 너무 슬프고 가슴아파서 그 아버지께 연락을 드렸지만 닿지 않았어요... 제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시지도 않더라고요. 무시당하는것 같고 애통하고 원통하더라구요.
다음날 어떻게 출근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일하면서 틈만나면 질질짜고.. 그분께 연락을 드렸지만 여전히 안되더라구요..
집에와서 울면서 지랄 발광을 하고 잠도 못자고 눈물만 흘렸어요. 태어나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많이 울어보긴 처음이었어요... 
시간이 좀 지나고 정신을 차리고 그 애한테 아버지가 뭐라고 하셨는지 알고 싶어서 문자 메세지로 알려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해석해보니 대략적인 내용은 "그러게 넌 내 말을 들었어야 했다고... 내가 그의 마음을 돌려놓겠다." 라고... 이게 그 애한테는 나랑 더이상 만나지 말라는 소리로 들렸던거 같아요.
자세한 상황을 모르는 저는 목요일 저녁에 만나서 이야기좀 하자고 했습니다. 목요일 아침부터 저녁 9시까지 정말 죽고 싶은 마음 뿐이었어요.. 저도 제가 이렇게 그애를 좋아하고 있었는 줄은 몰랐어요. 정말 가슴이 먹먹하고 찢어지는거 같고.. 제가 누군가를 10년간 좋아했었던 마음이 가짜로 여겨질 만큼...슬펐어요..
그 아버지라는 분은 저도 존경하는 분이라서.. 그분 말에 따를 수 밖에 없어요...
그 와중에 무엇 때문에 헤어져야 할까.. 왜.... 라는 생각을 해보니 간단하더군요.. 제 환경... 아무것도 가진게 없는 제 모습... 안정된 직장도 아닌... 대학교도 졸업하지못한... 거의 서른이 다된 나이.. 하지만 그친구는 부모님 모두 공무원.. 언니도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고. 집안도 좋죠. 
그리고 제 방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무렇게 나 어지러져 있는 빨래와 이불들... 무질서한 방의 모습. 나의 정신상태같았어요. 먹을것이 곳곳에서 썩어가고 있으며.. 습하고 퀴퀴한 방... 하지만 밖에서는 완벽하게 보이고 싶은 모습. 쌓아 놓고 읽지 않는 책들. 멈춰버린 자아성찰. 하지 않는 노력.
제 내면도 피폐하고 생활도 어렵지만 그애는 어느정도 알면서도 다가와줬어요.. 그래서 일까? 너도 사실 나의 이런 모자란 환경이 꺼려진걸까?.... 이런 생각들..
저녁에 저희는 그애가 하는 과외수업을 끝내고 9시에 만나기로 했죠.. 조용한 카페에 들어가서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저는 자세한 이야기를 하기전에 먼저 진실된 마음으로 고백했어요. 내가 너를 그렇게 좋아하고 있는 줄 몰랐다. 정말 너를 좋아한다고요...어저께 이후 너를 향한 마음이 얼마나 확고한 것인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고... 
하지만 그애는 안될거 같다고 거절했어요. 본인도 정말 슬프지만 나는... 그냥 편한오빠로서 좋아했다고. 자신도 정말 좋은 사람 잃는거 같아 두렵고 슬프다고요.. 미안하다고.. 아버지를 존경하고 정말 사랑하는건 알지만.. 하지만 그래도 한번쯤 힘들고 아버지에게 반발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줬으면 하는 기대는... 정말 산산 조각 났습니다. 저는 만나기 전까지만해도 그래도.. 실낱같은 희망을 가졌었는데... 머릿속에서 제 고백을 듣고 힘들어하며 같이 노력해보자는 상상도 해보고... 아버지의 마음을 돌릴 방도도 찾아보려했는데..
사실 전에 그 분이 딸에게 하신 말씀이 있었다고 말을 해줬어요..
"너 ㅇㅇㅇ 가지고 장난치냐?" 친구는 무슨 터무니 없는 소리냐고 그랬대요... 그런데 그 이후에 그친구의 행동을 보시더니 "그러게 넌 내말을 들었어야 했어. 내가 그의 마음을 돌려놓겠다." 라고 말씀하신거죠....
오빠가 그렇게 나를 좋아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고.
만나고 나서 직접 듣고 못을 박으니 더 힘들더라구요. 
그렇게 헤어져 집으로 와서도 저는 슬픔에 몸을 담고 하염없이 울고만 있었습니다. 
기운도 없고 슬프기만 하고. 모든게 싫었어요. 왜 그 분은 그런 결정을 내리셨을까... 제 시선으로 그분은 상대를 평가하는 기준이 부와 명예나 물질적인 그 어떤것을 신경쓰지 않는 분이셨거든요. 제 느낌으로 그랬습니다. 저도 존경하는 분이니 그 분의 말에 따라야 하겠지만 정말 마음속 깊은 곳에서 따르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고 너무 힘듭니다...


지금은 죽고 싶은 마음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마음이 조금은 평안해 지고..
이제 저의 현재 처지와 현실을 깨닫게 되고 열심히 살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지금까지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쓰레기 같은 삶을 살던 나지만.. 무엇인가 노력해보자.
정말 나를 스쳐 지나간 사람들이 후회할 만큼의 역량과 열정과 명예를 가진 사람이 되어보자는 것.
제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더라구요. 하나하나 모든 잘못을 뉘우치고 제가 실수 했던 모든것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다시 일어서고 있습니다.

우선 오늘 방청소를 했습니다. 구석구석 깨끗이 청소하고 미뤄둔 모든것을 오늘 했습니다.
빨래나 사소한것 모두. 그리고 공부할 목표를 정하고 머리를 맑게 하고 지금 이곳에 있습니다.
지금 방안에서 한 다짐은 영원할 것입니다. 확신과 믿음을 가지고 담대하게 나갈것입니다.
그래서 오유를 잠시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글에 달린 댓글을 보고 싶어 몇번은 들어오겠죠.
제가 7년동안 오유를 하면서 시간 절제를 하지 못했어요. 모든 게시물을 거의 다 볼 정도로.
이제 오유 중독에서 벗어나 열심히 할애했던 시간만큼 공부하겠습니다. 더 열심히. 
시간도 대가지불이죠. 이 시간을 잘 사용하여 성공하려구요. 
그 아버지 분이 저를 새롭게 보실 때까지. 제 연락을 받으시기까지 저는 공부하고 
이 세상에서 열심히 살겠습니다. 
제 결정에 틀림이 없다는것을 증명하겠습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두서 없는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힘든 세상. 힘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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