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제 현 상황은
27살 남자.
서강대 경영 올해 졸업 예정
학점 3.1 / 4.3
토익 990, JLPT N1 (178/180)
이것 외에는 자격증도, 인턴 경력도, 아무것도 없어요.
흔히 있는 명문대 합격했다고 공부 같은 거 손 놓고 그냥 막 살은 케이스입니다.
그래도 좋은 대학 나왔다고 부모님이나 주위 사람들은 당연히 대기업 갈거라고 기대하시는데
솔직히 요즘 같은 세상에 그게 말처럼 쉬운 일도 아니고,
설령 된다고 하더라도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 고민하다 그만두거나,
혹은 적응하고 정말 치열하게 고생하는 선배들이 모습을 보면서
과연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이 맞는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까지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일본어 교수님의
일본어를 살려서 취업을 해 보는 게 어떻냐는 제안을 받고
정신없이 1년을 노력하다 보니 일본 기업에 취업하게 됐네요.
대기업은 아니고 큐슈 쪽에 있는 회사인데
모그룹은 600명, 회사는 150명 정도 규모의 회사입니다.
합격이 된 가장 큰 이유는 아마 제가 단 한번도 일본에 가본 적이 없다는 점일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 레벨의 일본어를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았다는 얘기를 임원면접에서 들었습니다.
살다보니 덕질이 도움이 될 때도 있군요...
어쨌든 가장 끌렸던 점은 이미 한국인 직원이 6명 정도 있었다는 점,
그리고 그분들이 하나 같이 지금의 생활에 만족한다고 했다는 점일까요.
사석, 그것도 술자리에서 들은 얘기니까 아마 속 빈 소리는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해서 내년 4월부터는 일본에 가서 회사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데 솔직히 불안한 점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과연 내가 외국에서 회사 생활을 잘 할 수 있을까부터 해서, 밥은 제대로 해먹을 수 있을지,
아예 일본에 뿌리를 내려야 할지 아니면 한국으로 언젠가 다시 돌아올지,
돌아오게 된다면 과연 입에 풀칠은 할 수 있을지 등등..
오히려 내정을 받고 나서 더 고민이 늘었네요.
지금 일본에서 회사 생활을 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조언도 좋고, 질타도 좋고, 무엇이든 좋으니 도움이 되는 말을 해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