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 오전 아들 녀석이 홈런볼+피크닉을 사러 다녀오던 중, 상자 더미 위에 누워서 헥헥 거리고 있는 고양님을 발견하고
엄마에게 전화를 해 함께 집으로 모셔왔습니다.
근처 길냥이한테 줘터진 건지 머리에 큰 상처가 있어서 급하게 동물병원으로 가서 치료하고 이런저런 처치 후 집으로 모시고 왔습니다.
그리고 집에 도착해서 하는 행동을 보니 집고양이가 분명한 것 같았습니다.
아들녀석 무릎에 올라가 몸을 비비고 우리 브라우니와 원래 함께 살던 사이처럼 행동하더라구요.ㅎ
결정적으로 부인님께 한없이 복종하는 행동을 볼 때... 그리고 저를 좀 만만하게 보는 것으로 봐서는...
이 녀석.. 사람을 보는 눈이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단지 관리실 통해서 방송을 했지만 연락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전단지를 만들어 근처에 부착했는데, 다행스럽게도(ㅜㅜ) 어제 아침에 연락이 와서 집사님이 모시고 갔습니다.
솔직히 며칠 사이에 정이 들어서 막상 집사님께 연락이 오니 내심 섭섭하기도 하더군요.
그래도 고양님을 끌어안고 펑펑 우는 집사님을 보면서 다행이란 생각도 했습니다.
치료비를 포함해서 어느 정도 사례를 하시겠다고 하셨는데, 괜찮으니 그냥 나중에 문득 저희 생각이 나시면 소식 한 번만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보내드렸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케잌을 하나 사오셨네요. 케잌을 바라오는 아들녀석의 눈빛이 너무 강렬해서 그건 받기로...
그리고 아들녀석과 부착했던 전단지를 수거하는데, 고양이가 떠날 때는 울지 않던 녀석이 전단지를 수거하면서 눈물을 흘리더군요.
참았던 것이 터져나온 것 같아서... 돌아오는 길에 피자 사줬습니다. 피자... 치즈크러스터로... 물론 저도 먹고...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