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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게시물ID : sisa_197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리운날들
추천 : 13
조회수 : 28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06/01/27 21:42:44
안녕하세요 

내일,모레면 설날입니다

설날 때 되면 생각나다 밤 공기가 차가워서 그런지 한번 끄적여 보네요.

2년인가 3년 전 쯤이였습니다.

중1 쯤 먹을때였구요. 저에겐 형 한명이 있고 친척 중에선 제가 다섯번쨰로 나이가 어린 편이였습니다.

꼭 밝힐 필요는 없다만 제 아래로 4명정도 있다는 얘기죠.

항상 그래왔듯이 절을 하고 돈을 받고. 절을 하고 돈을 받고. 절을 하고 돈을 받고........

그랬습니다. 친척이 많아서 무릎이 까지도록 절을 해야하였죠.

그런데 전 절을 할때 마다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아무생각없이 절을하고 돈을 받고 두번쨰는 '얼마정도 주실까' 하고.

세번쨰는 '돈 더 받는다'...........하고.

한번도. 단 한번도 친척분들 생각을 하면서 공손히 절을 드린적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깐 제자신이 한심해지더군요. 어른들은 기뻐하시면서 돈을 주시는데.

저는 이렇게 생각하니. 그래서 한살 어린 동생에게 물었습니다.

"절 하면서 무슨생각 했어?" 라고.

그러더니 말하더군요.

"6만원 있었으니 지금 받으면 7만원이 되겠지" 하고.

..................... 더 이상 묻지 않았습니다...

절이 끝나고 점심을 먹은 후

한가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른분들 중 큰아빠 세분과 아버지께서는대화를 나누시고 몇몇분들은 주무시고 책을 읽으셨습니다.  형들은 핸드폰을 하며 자기 볼일을 보더군요.

나머지 분들은... 텔레비전앞에 앉아계셧죠 그것도 10명이서.

그저 몇마디가 오갈뿐 누구나 설날에 생각할 오순다순한 얘기가 오가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런것까지는 문제가 되지 않겠죠.. 하지만 우리나라 명절중 하나인데 이건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프로그램이 재미가 없었는지 사촌동생이

말하더군요. "형 PC방 갈래?"

"응? 가도 괜찮을까?" 

"상관 없잖아 지루하기만 해 돈도 많겠다 가자"

"깡패나 양아치 만나서 빼기면 어떻할려구"

"5천원만 들고 가면 되잖아"

안된다는 생각에도 불구하고 5천원만 들고 밖으로 나왔씁니다. 바람을 쐰다하구요.

그리고 PC방에 도착한 모습은 가관이였습니다. 명절이였는데도 불구하고

초등학생이나 어른들이나 붐비더군요 왁자지껄 했죠. 청소년들도 많았는데 

좀 노는녀석들 밖에 없을줄 알았는데 생김새가 그냥 학생이더군요.(그거야 모르지만)

아무튼 10분 정도 기다려서 자리가 남자 컴퓨터를 켰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렇게 많이 온다는게 상상이 안가더군요.

그래서 사촌동생에게 물었습니다.
"야 명절인데 왜이렇게 사람이 많냐;;?"

"글쎼; 지들도 지루하겠지"

"그래도 너무 많잖아; 다른데도 이런거 아냐?"

"아마도 설날 이벤트 떄문일걸 왠만한 게임은 다하는게 설날이벤이잖아"

"그런가? 그럼 집에서 하면 되잖아 돈 아깝잖아"

"집에서 가만 놔뚜지 않을걸 그리고 아마 이벤 떄문에 온 애도 있을걸?

나도 이벤떄문에 왔는데 뭐 ㅋ"

"-ㅅ-돈 안아깝냐?"

"별로. 돈 많이 받았잖아"

"그래......?........"

.....물론 이게 명절의 본목적은 아니겠죠.

설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자 친구에게 연락이 오더군요.

"야 잘지냈냐?"

"물론. 나야 잘지냈지"

"돈 얼마 받았어?"

"돈..? 그냥 많이 받았어"

"제데로 말해라 얼마 받았어"

"15만원 이상"

"켁 나보다 많이 받았네 한턱 쏴~"

"얼마 받았는데? 너 친척 많잖아"

"20만 ㅋ"

"너 죽여버린다"

"강남 집이나 부자들은 막 30만은 기본이라던데 내친구 40만 받았다  ㅅㅂㄹㅁ"

"믜친 돈 아까워"

"사실 존내 부럽지?"

"믜친넘 애한테 40만씩이나 쥐어주면 좋냐?"

"아무튼 영화보러갈래??"

"아니다 끊어 피곤해"

"끊지마 안되"
.
.
.
.... 한번쯤 설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물질주의에 물들어지진 않았나.또는 정이 없지 않나 하고.
물론 경제가 발달됨에 따라 부유해졌다고 해서 일어난 행동 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자라나는 아이한테는 만원이 너무 클수도 있고 만원 하나의 가치를 우습게 여길지도 모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받는 돈에 다른 아이들 사이에 빈부격차도 생기겠구요. 어린 나이에 돈에 대한 황금만능주의가 생기기도 하겠죠.

물론 어린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물질주의에 빠져드는것은 아닐까요?

설이 본래의 목적을 잃고 점점 물질주의에 빠져드는.

그런 설. 그리고 명절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친척분들과 대화하고 돈이 중시되지 않는 그런 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늦은 밤. 좋은 귀향길 되셨으면 합니다.

진심으로 올리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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