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어느 글에서 어느 분께서 이순신 장군의 그러니까 조선 수군의 강점을 화력에서 찾으셨는데,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분명 조선군의 강점중 하나가 뛰어난 화력인 것은 분명하나 막연히 긴 사거리와 강력한 위력을 생각하기에 화포와 포가등 그 자체의 문제도 있습니다만 우선적으로 지상과 해상은 너무나 그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쉽게 설명드리자면 화포의 사거리는 각도에 따라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은 군대를 다녀오시지 않더라도 잘 아실것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각도의 변환이 인위적인 조건이 가해지지 않는 한 큰 변동이 없는 지상과 달리 바다위에서는 일반적인 해상 조건에서도 그러한 각도는 충분히 요동친다는 것이지요,
이 때문에 조선 수군 훈련 규정은 실제 사거리의 1/5~1/10을 최대 사거리로 잡고 있습니다, 그나마 이러한 화포의 교전은 어느 정도 거리가 벌어졌을때에만 매우 이상적인 상황에서만 가능할뿐입니다, 적 함선의 크기가 판옥선과 대등하거나 혹은 더 크다면 접현을 했을시에도 화포 사격의 운용은 무리가 없으나, 실질적으로 임진왜란 당시 판옥선은 애시당초 목적이 백병전을 회피하고자 하였기에 그러했지만 대다수의 적선보다 컸습니다,
즉 이러한 상황에서 포가와 격목등의 문제로 하향 사격이 불가능한 조선군이 기댈 것은 질려통을 비릇한 활과 같은 개인 화기일뿐입니다, 더욱이 거리가 벌어져 유지가 매우 어렵지만 어쨌든 이상적인 조건하에 처했다 가정하더라도 각종 사거리 제원과 같은 요소가 전무하여 운용을 하는 인원 개개인의 숙련도에 기댈수 밖에 없습니다, 즉 훈련도에 따라 명중률과 사거리는 매우 큰 변동을 보일수 밖에 없는게 사실이지요.
더욱이 화포의 위력상 적선을 일격에 격침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게 사실며 그러한 조총의 사거리 밖에서 벌어지는 이상적인 조건보다는 근접전이 더 자주 벌어질 것은 매우 당연한바 화약 무기의 우수성은 분명 존재하지만 그러한 우수성 이면에 가해지는 수많은 제약과 난관을 무시할수는 없는 노릇이라 화약 무기의 우수성만으로 혹은 그 것을 주된 요인으로 승리를 논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