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여아랑 살고있어요. 요즘엔 초등학교 들어가도 다들 한글 떼서 오고 리듬줄넘기 체육시간에 수행평가하는 터라 미리 배워오죠
그래서 얘도 4살때부터 한글나라하고있어요. 10개월차이나는 사촌이랑 비교하면 좀 늦은 시기에 시작했고 공부 습관 같은 것도 전혀 형성이 안 되어있었어요.
사정이있어 저희 집에 3살쯤 왔고 말도 늦어 정말 정성과 사랑으로 키웠네요..
열심히 하는 것 같았고 숙제도 잘 하는 것 같더니 7살되고부터 부쩍 힘들어해요..
그래도 저는 정말 힘이되는 말로 늘 응원하고 숙제도 도와주곤 했어요.
얼마전 말을 더 조심해서 해야된다는 어떤 게시글을 보고 그거 따라서 ''00아 고모는 정말 걱정이돼. 왜냐면 00이가 학교에 가면 이걸 아는 게 정말 00이한테 중요하거든. 그 때 후회할까봐 걱정이 되서 열심히 했음 좋겠어.'' 이런 말도 자주 해줬어요
그런데 며칠전 갑자기 또 공부하기 싫다는 거에요 그래서 또 저렇게 말해줬더니 자긴 학교도 안 갈거래요 그래서 왜애? 학교는 꼭 가야하는 곳이야. 이랬다가 아차 싶어서 ''학교가면 얼마나 재밌는데ㅎㅎ학교에 친구들 다 있고 운동장도 넓고! 배우는 것도 즐겁고!ㅎㅎ왜 싫을까? 뭐가 힘들었어?'' 이렇게 말해봤는데 기분이 하나도 안 풀어지면서 자긴 공부싫대요 그래서 '' 00아, 아까 수학문제 풀었을 때 어땠어? 기쁘지않았어?'' 이랬더니 자긴 안 좋대요 그래서 ''그럼 칭찬받을 땐?'' 이랬더니 자긴 그것도 싫대요. 대화가 하나도 안 되고 너무 답답하고 왜 싫은 건지도 모르겠고 눈물이 날 것 같더라고요ㅠㅠ
그래서 그래도 나는 네가 열심히 하면 좋겠다. 노력했으면 좋겠다 그러고 끝냈어요...
그랬는데 어제 갑자기 나 이제 한글나라 안 할래 이러는거에요... 밥먹다말고.. ㅡㅡ 엄마를 딱 쳐다보니 엄마도 포기하신듯 지가 하기싫다는데 어쩌겠어 내비둬 그러시더라고요... 솔직히 엄마가 지치시는 건 이해돼요 나이도 있으신데 얼마나 힘에 부치시겠어요 그래도 이건 아닌데 싶고.. 당장 내년에 초등학교 들어가는데 어쩌면 좋나요?
어떻게해요... 안그래도 애기때의 애착형성도 잘 안 되어있어서 인내,끈기 이런 거랑 먼데... 학교 들어가서 문제아 취급당할까봐 겁나요
유치원에서 사귄 친구들이랑 놀 때 보면 요즘 애들 참 직설적이고 상처주는 말 많이 하던데 우리 애가 가서 상처만 받을까봐 공부 안 될까봐 못 할까봐... 소위 논다는 부류에 들어가게 될까봐..아니 그 무리의 중심이 걔가 될까봐...
이 글을 쓰는데도 또 눈물이 나요 얘한테는 정말 공부잘해서 스스로 성공하는 것밖에는 진짜 인생에 빛을 비출 수 있는 다른 길이 없어요...
아빠도 없고 엄마도 없고 복잡한 가정사 속에 고아원까지 갔던 아이..
오히려 4살5살 때가 더 쉬웠던것같아요..ㅠㅠ 정말 어쩌면 좋을지... 원래 7살에는 이렇게 공부가 싫고 책도 싫고 그러나요? 이렇게 말 하면서도 학교가면 잘 할까요?ㅠㅠ 제가 어쩌면 좋은지... 눈물만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