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리를 못해요. 네살 딸이 내가 만든 것 맛있게 먹는 거 보면 진짜 미안해요. 우리 애는 이유식 때부터 내가 만든 것 먹다보니 입맛이 내 손맛에 맞춰진 걸테니까요. "엄마가 만든게 제일 맛있어요. 그런데 어린이집 밥도 맛있어"하면 고마우면서도 미안해요. ㅠㅠ
그리고 항상 엄마가 제일 예쁘다 해요. 둘째 만삭이라 평소보다 아줌마 파마를 좀 세게했는데 그래도 예쁘다 하네요. 그래서 너도 이렇게 할래? 했더니 자기는 절대 싫다고ㅠㅠ
저는 성격이 진짜 더러워요. 다른엄마들은 참을성도 많고 느긋하던데 저는 진짜로 안간힘 써야지 화를 참을 수 있어요. 그런데도 엄마 착하다 해요. 나는 속으로 집안 파괴하는거 상상하면서 참고 있는데ㅠㅠ
저같은 애도 엄마가 돼서 이렇게 예쁜 딸이 엄마라고 좋아하는 것이 얼마나 민망한지 몰라요. 곧 아들도 태어나는데 둘을 잘 키울수 있을지. 내 인격으로는 내 인생 꾸리기도 부족한데 참 걱정이 돼요. 후우.. 지금은 단지 엄마라서 사랑받고 있지만 언젠가 나중에 우리 애기들이 나처럼 엄마 싫어하게 될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