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의 베스트글을 읽고 신랑 아이디로 접속해서 간단하게 글을 남겨봅니다.
이민해서 6년정도 시간이 흘렀고, 익숙해졌다면 익숙해진 부분도 아직도 어색한 구석이 남아있는 뉴비라고 말하기 이제는 좀 어설픈 세월입니다만, 이민게에 올라오는 아래 같은 글을 읽으면서 앞으로 캐나다로 이민오시는 분들에게 간단하게 드릴 말씀이 있어요.(다른 나라는 몰라요...)
이민게시판에 올라오는 대다수의 좋지 않은 경험들은 대부분 캐나다 안의 한국사회에서 벌어지는 일이 많아요.
토론토의 경우 한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나 커뮤니티가 형성된 곳을 못 떠나는 한국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뉴욕의 플러싱같이요..) 그 안에서 유학생이나 사업하는 사람들.. 특정 지역에 가면 한국말만 하고도 살 수 있습니다. 나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한국사람이 한국사람만 상대로 하는 비지니스를 하는 사람들.. 교회커뮤니티에서도 소득으로 인해 계급화되고, 이민온 세월 만큼 보수적인 사람들을 만나면 새로 이민오거나 유학 온사람들이 실망하는 경우도 많아요.
사기도 많이 당하고.. 한국사람하는 비지니스에 최저임금도 못받고 일하는 유학생들도 넘쳐나고요.. 이민와서도 언어때문에 한국커뮤니티안에서 일을 구할 수 밖에는 없는 경우도 많구요...
반대로 이민자로서 한국에서 유학온 사람이나 새로 이민온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편견이 있어요.
아무 준비도 안 되어 있는 상태에서 무조건 도움을 구하는 사람도 있고, 시민권을 노리고 한인교회에 나오는 사람도 있고, 교회 장학금만 먹튀하는 사람도 봤고, 보험 안 들고 유학와서 교회에 도움을 구하는 사람 등등.. (지금은 먼 교외로 이사를 와 교회에 나가지 않으나 짧은 기간안에 본 것도 많네요..)
기본적인 서류나 절차 등을 제대로 알고 가는것은 기본입니다. 이걸 할 자신이 없으면 돈으로 한국사람이 제공하는 정착서비스 이용하거나 유학생의 경우 유학원을 통해서 하세요.(대도시에 한해서)
이민와서 해야할 서류나 절차를 이민자들은 잘 몰라요.(이민 초반이나 기억하지.. 누가 그걸 다 기억할까요..) 그리고 이민 정착 도와주는 단체가 많습니다. 이민자들은 거기에 도움을 구하면 친절하게 알려줘요. 그곳에서 영어 못하는거 부끄러워 할거 없어요. 전 한인단체는 개인적으로 비추입니다.(성의가 너무 없었죠.. 다들 이러니 불만이 쌓임..) 그냥 다른 단체 잘 골라서 가시는게..ㅠㅠ
인터넷으로도 검색 할수 있는 곳도 많구요. 유학생들도 유학원 뿐만 아니라 정착기관이 운영하는 사이트들을 뒤지면 많은 정보를 받을수 있습니다.
저희도 초반에 영어로 대화하기 어려워서 인터넷 설치 등등은 다 이메일이나 채팅으로 상담했습니다. 그렇다 해도 경험치가 없으니 손해보는 일도 종종 있었고, 한국사람한테 차를 비싸게 사거나.. 뭐 이런 저런 일을 겪었지만.. 경험치라 생각하고 하나씩 클리어해 가는게 이민생활입니다.
아무리 준비를 해가도 모르는 것이 넘쳐납니다. 전혀 다른 곳인데 당연한 거고.. 도움 받을수 있는 곳이나 사람이 있다면 노력해도 어렵다면 도움을 구하시고.. 어떤 식으로든 성의표시를 해주세요. 이건 이민자들도 마찬가지인 일이겠지요..(경제적으로 어렵다면 노동력제공이라도.. ^^) 서로 윈윈이고 행복입니다..^^
이민생활이던 유학생활이던, 생활의 중심이 한국사람을 향해 있으면 그런 일이 생길 확률이 올라가는 거구요. 저희가 이민자 중에 경제력이 젤 딸리는 측이어서(돈 때문에 이민 못 올뻔) 그런거 저런거 비교하면 스트레스 받았을텐데, 워낙에 신랑과 제가 남의 눈을 신경 안쓰는 타입인지라.. 만나는 사람한테 크게 스트레스 안 받았네요. 그래서 사람들한테 이민온지 10일만에 10년 산거 같다는 소릴 들었어요..ㅎㅎ
비사교적인 저희는 운 좋게도 몇몇의 좋은 사람들을 만나 일년에 몇번 보는걸로도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길에서 마주치면 초사이언으로 변실될 정도의 인연도 생겼지만...
좁은 한인 사회에요. 한 건너에 다 거미줄처럼 얽혀있더라구요. 열심히 살아도 욕먹을때는 욕 먹고.. 기왕 결정하신 이민이나 유학생활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가시길 빕니다. 그 사회가 전부가 아니고, 그 사람들이 전부가 아니고.. 어딜 옮겨 살아도 자신이나 자기 가족이 우선이 되면 훨씬 견디기 쉬운 생활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골 산다고 다 행복하기만 한것도 아니고.. 도시 산다고 빡빡하기만 한게 아니에요.. 비교 불가!
한국을 떠나시는 이유가 있으셨다면 그 이유를 기억하고 캐나다 생활에서 자신의 길을 조금씩 만들어 가시길 기원해봅니다. 여전히 고민 많은 캐나다 생활이지만, 떠남으로써 얻은 게 많아 늘 감사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