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는 반 고흐를 현대로 데려와요. 쓸쓸하고 외로운 프로방스의 이방인의 삶에 불쑥 쳐들어가서, 자신의 그림들이 외면받고 조롱받아서 상처입은 그에게 그의 작품들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를 보여주죠.
그리고 큐레이터에게 물어봅니다. '100단어로 말해보자면, 미술사에 있어 반 고흐는 어느 정도의 존재인가요?'
이후의 장면은 영상으로 한번 보시길 권합니다 :D
사람들마다 닥터 취향이 많이 다르던데ㅋㅋㅋㅋㅋㅋ 저는 맷닥이 제일 좋았어요!!!
일단 폰드들과 닥터를 너무너무 사랑했고, 시즌 5,6,7의 에피소드들은 저렇게 어른을 위한 동화 같은 느낌을 줬던 경우가 많아서 더 좋아했던 것 같아요.
사실 다들 첫닥을 제일 좋아한다던데 제 첫닥이 맷닥이라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네요.
뭐랄까, 닥터 후는 자기 삶에서 도망치고 싶어하는 어른들의 바람을 간접적으로나마 충족시켜주는 그런 드라마 같았어요.
저런 장난스럽지만 한없이 다정하고 다정한 닥터가 내 인생에도 좀 쳐들어와서 내 삶으로부터 나를 데리고 달아나주기를, 저는 아직도 바라고 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다음으로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미드 커뮤니티의 Somewhere Out There 시퀀스!!
시즌 1의 10화에서 나온 장면이에요.
저는 가끔 이 영상의 유투브 댓글을 보러 가요. 내가 느꼈지만 언어로는 구체화시키지 못했던 감정들을 다른 사람들이 대신 표현해주고 있거든요.
'시즌 1의 10번째 에피소드만에 이런 장면을 만들다니' '이 장면을 보면서 난 내가 정말 놀라운 드라마를 보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 '처음 보기 시작할 때 부터 이 쇼를 좋아했지만, 이 장면을 보면서 완전히 이 쇼와 사랑에 빠지게 됐지.' 'TV쇼 역사상 가장 완벽한 장면이야'
커뮤니티는 저에게 가슴 찡해지는 장면들을 참 많이 줬지만, 이 시퀀스를 보면서 이 드라마가 내가 가장 사랑하는 드라마 중 하나가 되겠구나, 라는 걸 어렴풋이 깨달았던 것 같아요.
구린데이의 연주와 트로이앤아벳의 노래가 완벽하게 어우러지면서 각각의 인물들이 서로 관계를 맺어가는 장면들도 완벽하게 교차되죠.
나중에 트로이앤아벳이 결국 헤어지게 된다는 걸 생각 해 보면 저 노래의 가사도 더더욱 와닿아요.
글재주가 너무 모자라서, 제가 좋아하는 장면들을 제대로 소개하지 못하는게 너무 아쉽네요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