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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잠했던 먹부림 대방출쑈 (모바일 데이터 주의!!)
게시물ID : cook_1967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연구소장
추천 : 14
조회수 : 641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7/02/21 17:4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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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을 병원에서 뭉개며 보내고 겨우 퇴원했으나 한동안은 금주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주치의분의 말을 듣고 시무룩하며 보내던 나나들.

하지만 드디어!! 금주명령이 풀리고!!! 신나게 술을 마셔야지 했지만!!
일이 바빠져서 그러지 못했던 아쉬움과 쓸쓸함을 그간의 먹부림 대방출쑈로 달래보겠습니다.

집에 안주거리가 음슴으로 음슴체.



1. 우동에 화려함따위는 사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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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뿌라 우동이니 이런저런 화려한 고명들을 얹은 우동들도 많고 물론 맛도 있지만 이 집의 우동은 소박함 그 자체임.
그저 정직하게 뽑아낸 맑고 깔끔한 육수와 우직하게 제면한 우동면발이 모든 걸 말해줌.
메뉴도 사이드메뉴를 포함해서 10종류가 되지 않고 가게 내 테이블도 4개 정도 뿐.

주인장이 일본분 이며 가게 영업일과 영업시간도 들쭉날쭉. 제면도 조리도 혼자 다 하는 이유로 하루에 만들 수 있는 양이
정해져있어서 그게 다 팔리면 그 시간부로 영업종료.

하지만 밋밋해보이는 저 우동은 저런 빡빡한 진입장벽을 넘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담백하고 졸깃함.



2. 역시 겨울은 딸기의 계절 아니겠음?!

이걸 디저트로 분류해야하나 싶었는데 어쨋든 메뉴에는 브런치로 되어있으므로 그냥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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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우유와 딸기토스트.
그냥 다 마구마구 딸기딸기함. 

딸기우유는 그냥 밖에서 파는 딸기우유가 아니라 우유+가게에서 직접 만드는 딸기크림 으로 탄생한 우유임.
딸기향은 무슨 추억속의 아련한 여름냄새마냥 실체가 불분명하고 맛은 드립따 달기만 한 시판되는 딸기우유와는 차원이 다름.
우유위에 플로팅된 딸기크림이 잔을 기울여 마시면서 하나가되서 목구멍으로 넘어오며 입안에 풍부하고 향기로운 딸기향과
부드럽고 새콤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히 퍼짐. 

딸기토스트는 두껍게 썰은 식빵을 구워내고 그 위에 마찬가지 딸기크림을 듬뿍~ 딸기도 듬뿍~~ 얹어서 내놓는 메뉴.
부드럽고 고소하게 구워진 식빵과 달콤하고 딸기내음 가득한 크림과 딸기를 입에 베어물면 JW메리어트 호텔 딸기뷔페가 그 
순간만 살짝, 아주 조금 안부러워짐. (아니 그래도 거기가 부럽긴 부러움 ㅠㅠ)






3. 양갈비 스테이크와 새우듬뿍 풍기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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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갈비에 새우인데 맛이 없을리가...
저랬는데도 맛이 없으면 그 집 솜씨가 없는거임. 확실함.
사실 이건 그냥 자랑해보려고 올렸음. 큼. 으흠...






4. 고기완자와 황해도식 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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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식 냉면은 처음이었음. 
면도 이 집에서 직접 뽑는다는데 메밀이 들어간 건 둘째치고 면의 식감이 거의 쫄면과 비슷함.
하지만 잘 짤려서 딱히 가위가 필요없을 정도이지만 쫄깃하고 고소함.
비빔장은 맵게 해달라고 하지 않는 이상은 그냥 기본 비빔장이 나오는데 본인이 매운음식에 매우 
취약함에도 불구하고 딱히 매워서 괴로운 것 보다는 정말 맛있게 매콤하다는 느낌의 맛이었음.

그리고 옆에 있는게 고기완자인데 고기완자야 뭐 차례나 제사상에서 많이 보잖음? 나도 그냥 그런 줄 알았는데
냉면과 같이있는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크기가 참 크고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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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함.
앞접시에 꽉 참. 크고아름다움.
안에는 고기가 듬뿍 갈려 들어가있고 적당히 간이 되어있으나 간장을 찍어 먹으면 더 감칠맛이 남.
특히나 비빔냉면과 같이 곁들여 먹으면 더 맛있음.
다 먹고 난 따로 하나를 더 포장해달라해서 들고나옴.




5. 오리황토진흙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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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고기는 참 맛있음. 아니, 고기는 다 맛있음.
이 집은 오리고기도 오리고기지만 밑반찬에 대한 자세가 남다름.
맨 위에 사진을 보면 무쌈인데 보통 무쌈을 저렇게 정성스레 모양을 내서 담아내오는 집이 흔치않음.
리필을 시켜도 저 모양새가 그대로 또 나옴.
무침이나 애당초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만드는 샐러드를 제외하고 바로 조리해야 맛있는 전 류의 반찬들은 보통
미리 만들어놓고 데우거나 차게 식은게 그냥 나오게 마련인데 이 집은 전도 바로 부쳐서 나옴.
밑반찬부터 남다른 자세로 대하니 본음식인 오리구이도 더 맛있게 느껴짐.



6. 치즈덕후들을 위해 태어난 샌드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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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샌드위치는 치즈덕후들을 위해 태어난거임. 
심지어 빵의 겉면까지 치즈를 발라 구워냄.
빵 또한 카페에서 직접 만들었고 안에 들어간 치즈들은 국내에 유통사가 많지 않아 주인장이 어렵사리 확보한 치즈들임.
그것도 소분되서 포장된 제품이 아니라 가끔 외쿡사진 보면 무슨 늙은호박마냥 큰 치즈덩어리 사진 있지않음? 그걸 그대로 씀.

이름도 어메이징치즈샌드

사용되는 치즈는 라클렛, 에이징고다, 만체고, 그뤼에르 외 2종.

사실 이 카페의 주인장은 전직 프렌치오너셰프 였어서 재료에대한 집착이 좀 있으심. 덕분에 좋은 재료에 맛있는 걸 먹을 수 있으나
프렌치음식 특유의 느긋함과 고집이 있어 주문이 들어가면 빨리빨리 내오는 것 보다 정확하게 정직하게 시간을 들여 내오시는 스타일이라
성격이 급한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음.

이 외에 애플파이와 크로아상도 직접 만드심.

제일 충격을 받았던 건 아인슈패너를 주문하면 생크림과 계란으로 즉석에서 머랭치기를 하심.
시간이야 당연히 오래걸리지만 커피위에 올라간 크림의 부드러움은 상상을 초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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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페를 올린김에 이것까지 올려봄.
'마르살라 티라미수' 임.

사진에서 보듯이 플레이팅이 예술임. 동물원 케이지 안의 동물을 이미징 한 것이라고 함.
마스카포네 치즈를 그냥 때려부은 건 당연한거고 마르살라와인을 넣은게 진짜 티라미수라고 강조하시며 마르살라 와인이 들어갔다고 하심.
마무리의 초콜렛은 발로나 초콜렛.

맛은 두말할것도 없음. 촉촉하고 부드럽고 치즈의 맛과 향과 초콜렛의 달콤함까지, 경리단길의 비X테카 티라미수나 티라미수 좀 만든다고
하는 베이커리나 카페들의 티라미수와 견주어도 탑클래스 of 탑클래스에 들어갈 정도의 맛임.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더 이상 스크롤의 압박이 길어졌다간 쓸데없이 길다고 욕먹을 거 같음.




아 추가로... 마지막에 나온 카페를 혹시나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미리 정보를 드리자면

저 카페는...

이제 가고 싶어도 못감.

폐업했음.



....... 은 훼이크고 가게를 닫은 건 맞지만 근처에 더 큰매장으로 옮기기 위해 현재 공사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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