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edia.daum.net/editorial/column/newsview?newsid=20150213140106269
최근 방영된 KBS 다큐멘터리 '광복 70주년 특집―뿌리 깊은 미래' 1편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일고 있다. 해방과 6·25전쟁을 소개하면서 한국 사회와 미군을 일부 부정적으로 조명했는가 하면 북한의 만행은 빠뜨렸다. 특히, 북한의 기습 남침과 민간인 학살은 누락되거나 두루뭉술 넘긴 반면 9·28 서울 수복 이후 부역 혐의자 처벌은 부각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해방 70년을 맞아 대한민국의 역사와 정통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절실한 이때 사회 일각의 반(反)역사 인식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청래 최고위원이 이승만·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 묘소 참배를 히틀러 묘소 참배에 빗댄 발언은 심각한 문제다. 이는 인식론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최소한의 지식과 논리와 교양도 결여한, 끝내 이 나라를 갈등과 분열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고야 말, 편견과 독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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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가 영원히 용서받지 못하는 것은 무고한 수백만을 학살했기 때문이다.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이 무고한 사람을 단 한 사람이라도 재판 없이 학살한 적이 있는가. 이승만 대통령은 공산주의자들과 투쟁해 이 나라를 세웠다. 그 투쟁이 잘못됐다는 이야기인가. 박정희 대통령은 몇 사람이나 학살했는가. 정 의원은 인혁당 사건을 거론했다. 아직도 많은 국민은 그 사건의 재판을 기억하며, 사법적 판단이야 어쨌든 그들이 인공기를 걸어놓고 충성을 맹세한 것을 잊지 않는다.
히틀러는 독재자다. 스탈린, 모택동, 김일성도 독재자다. 독재자는 가치 있는 문명을 파괴한다. 사회를 전복해 버린다. 그 과정에서 정적을 수용소로 내몰고 학살한다. 그런 사람이 진정 독재자일진대, 이제 상투적으로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을 독재자로 부각시키는 일도 그만둘 때가 됐다. 건국과 산업혁명의 두 대통령은 문명의 파괴자가 아니라 건설자였다. 사회를 전복한 게 아니라 새로운 사회를 세우고자 했다. 다만, 의사결정 과정이 권위주의적이었을 뿐이다. 그래서 몇 가지 과오가 있었다. 그걸 부정하는 건 아니다. 그에 대한 지금까지의 비판도 소홀하지 않았다. 두 대통령을 독재자로 부각시키는 일은 이제 접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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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학자의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