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만 마시면 나도
'탓'이라는걸 할 수 있다.
그래서 좋아하는걸지도 몰라.
탓..
탓...이라는건 근데 진짜 웃기다.
본인 말고는 아무도 이해를 못하니까
이건 우리 가족이나
친한 친구들이나 다 마찬가지겠지.
알코올에 내 모든 이성을 다 넘겨주면서도
이것만은 확실해.
'이건 누구나 다 마찬가지겠지.'
그래서 더 얘기를 못하겠다.
맨정신일 땐
모든게 다 내 탓 같고
하루 24시간이 너무 길어서
할 수 있는 말이 없어.
술에 취했을 땐
모두가 나같은 힘듦이 있었을꺼고,
하루 24시간이 남들을 신경쓰기엔 너무
스스로가 힘들었을 것을 알기에
할 수 있는 말이 없어.
진짜 다들 어떻게 버틴건지 모르겠어
모르겠으니까,
다들 너무 대단한거지.
모든 것들을 나의 피해망상과
내가 버티지 못했다고 말하는
수 많은 사람들과,
자신의 힘듦이 최고였고,
내가 힘든건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제일 가까운 사람들의 말을
부정 할 수가 없는거지.
그리고 그 모든 결론에서는
결국 내 존재가 문제인거라는
결과만이 남아.
나는 왜 평범하지 못해서,
이렇게 고생하는걸까?
라는 바보같은 생각도 남고.
누군가는 나보다 더 힘들었을텐데
어떻게 버틴거지? 라는
스스로에대한 한심함도 늘고.
난 그들이 될 수 없어.
될 수 없으면 잊혀지는거지.
근데 나는 그게 더 좋아.
세상 사람이 내가 살아있었다는걸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어.
꿈이 나름 많았고,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아줬으면 했던 만큼,
그냥 혼자였으면 좋겠다.
후에 아무도 나를 비난하지 못하게.
어차피 아무도 모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