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은 무조건 사퇴해야하고 한명숙 주변의 인물도 다 잘라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총선은 민주당 지도부 잘못이에요.
김용민이 굉장히 컸죠.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거기다 MB 심판이라는 구호만 외쳐대니 신물이 날 수 밖에요. MB심판이라는 구호 뒤에 어떻게 어떻게 심판하겠다~라는 말이라도 끌어냈어야 했는데 시도조차 하지 않았죠.
그리고 다른 아젠다로 빠르게 빠르게 바꿔줬어야 한다고 봅니다. 새누리당 청와대가 얼마나 많은 사건들을 터트려 줬는데요. 불법사찰 하나만으로 다 뒤집고도 남았는데.. 민주당 지도부의 아젠다 선택 실패라고 봅니다. 물론 언론기관이 노골적으로 저쪽 편을 들고 있었고 야권 입장에서는 차, 포 떼고 게임 하는 상황이었긴 했지만 지금까지 터진 사건만으로 뒤집고 남았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저 FTA 폐기 / MB 심판. 물론 이 두개가 커다란 의미를 지니는 건 알겠지만 선거에서 표를 얻으려는 방법으로는 이 두개의 아젠다만을 가져가서는 안되었죠. 다른 정치적 쟁점들을 끌어내고 민주당 자신들의 목소리를 냈어야 했습니다. 맨날 새누리당 탓 청와대 탓. 그런 식으로 투정만 부리면 원하는 걸 얻지 못합니다.
그리고 민주당은 전체적으로 너무 두루뭉실하지 않았나 생각도 듭니다. 상대방 측에서 비판할 거리가 있으면 세게 비판을 했어야 해요. 아무리 진보 측이 가지고 있는 언론이 적더라도 카메라 앞에서 말을 많이 했어야 해요. 언어도 좀 쎈걸로 사용했어야해요.
아무튼 참.. 김용민 하나에 발목잡혀서 진짜.. 김용민 커버를 쳐줄거면 제대로 치던가, 버릴거면 빨리 버려버리던가. 애매한 태도때문에 표 많이 잃었죠. 뻔뻔하게 논문표절에 막장드라마찍는 후보들을 안고가는 새누리당을 보고 뭔가를 느꼇어야 해요. 새누리당이 저러니까 우리는 저러지 말아야지! 혹은 새누리당이 저러니까 우리도 저래야지! 라는 일차원적 생각을 하지 말았어야 해요. 민주당은 그런 일차원적 생각에 "과연 이러는게 맞을까..?" 라는 생각을 덧칠하는 바람에 사고회로가 더 꼬여버렸죠. 결국엔 김용민을 안고 갈것인지 버릴것인지 결정이 늦어져 버린것이구요. 원래 잔머리도 잘 못굴리는 주제에 바보같이 머리굴리다 헛발질 한 상황이었죠.
MB 심판이라는 명패가 모든 걸 해줄거라는 민주당의 어처구니없는 자만때문에 자멸한겁니다. 여전히 멍청한 민주당이라는 타이틀은 건재할 것 같네요.
한명숙 대표 주위 사람들을 다 잘라내야 하지만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지도부 총 사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민주당 대표는 한명숙이 되어서는 안됐어요. 새누리당은 비대위 하고 개선을 하려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민주당은 한명숙을 선택함으로써 뒤로 돌아가고 말았죠. 차라리 새로운 얼굴인 문성근을 선택하던가 했었어야 해요. 전투력이 가장 큰 장점인 사람이 대표로 당선되었어야 했는데. 정말 안타깝습니다.
한명숙은 너무 물러요. 그리고 좋은 의미로서 약삭빠르지도 않고 잔머리도 못 굴립니다. 현재 상황에서 어울리는 당대표는 아니라고 봅니다. 한명숙이 사퇴를 했으니 지금은 문성근이 대표 대행을 할것이고 나중에 다시 대표 뽑게 되면 문성근 박지원 둘중 한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문성근이 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