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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한창때...
회사 입사하고 기숙사에 들어갔을 때 룸메이트로 같이 살았던 40대 아저씨...
그 아저씨가 화장실을 다녀온뒤에 그곳에 들어가면,
항상 똥냄새라고 하기 힘든... 뭐랄까...
소독약과 락스와 바디워시와 샐비어 꽃을 같은 비율로 섞어 싼듯한
신선한 똥꾸릉내가 나곤 했다...
그러다 불현듯 대장암 판정을 받더니, 회사 그만두고 산에 살러 들어가신 아저씨...
벌써 10년도 더 된 일이다.
그런데 얼마전, 내가 똥을 쌌는데, 정말로 변기에서 딱
소독약과 락스와 바디워시와 후리지아 꽃을 1대1대1대1 비율로 섞어 놓은듯한,
단 한번도 내 항문 생산물에서 난 적 없던 꾸릉내가 내 비강을 찌르는게 아닌가?
무슨 마음에서 였을까, 그날 바로 내과에 달려가 검진을 신청했다.
그러더니 조금 전, 분변에서 잠혈 반응이 나왔다고 내시경을 받으러 오란다...
안에서 무슨일이 일어났을지는 쑤셔봐야 알겠지만...
새삼 10년전의 그 똥꾸릉내에 감사를 표하게 되는 아침이다.
오랜만에 대장내시경 비수면으로 받을까...?
(이런 귀한 경험담은 보통 불펌금지 표시 하시던데 공개되어 있길래 낼름 퍼왔습니다. 다시금 원작성자님에게 감사를)
올해 대장내시경을 수면으로 받았는데...
항문에서 시간당 300미리의 호우가 쫙쫙 쏟아지는 경험은... 다시 하고 싶지 않네요
출처 | http://huv.kr/pds1177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