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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저는 직접 만든 구운 계란을 급하게 맛보다가 계란이 펑 하고 터져서 윗입술을 데인 적이 있습니다.
남편에게 문자로 사진을 보내고 전화를 해 하소연을 하니
남편 왈
"구운 계란을 만들라고 했더니 구운 명란을 만들고 있어..하하하하하 라임 쩐다!하하하하하하"
물론 그도 저의 ㅆ이 섞인 차진 랩을 듣고서야 아 나의 랩실력은 쪼랩이구나 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때까지는 첫째가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었는데..
입술이 아픈 채로 어린이집에 제가 직접 데리러 가야 했습니다.
하필 공개수업 때 만난 학부모와 마주쳤습니다.
저는 외모는 우락부락하게 생겼지만 마음만은 소녀소녀 하므로..매우 뻘쭘뻘쭘해 하고 있었어요..
선생님은 아이들 채비를 시키러 교실로 갔고..
우리 사이엔 어색한 정적만 흘렀는데..
분위기는 마치 컴퓨터 하드 안에서 야동이 발견되었을 때 연인사이의
'흔들리던 동공을 발견한 얼음장같이 차가운 공기'와도 같았습니다.
다행히도 그 친절한 어머니는 먼저 말을 걸어주었습니다.
때마침 저는 뻘쭘하게 입술의 아픈 부분(달걀하고 싸워서 진 곳)을 달래주고 있었지요...
"어머 립글로스 색이 은은하니 예쁘네요~ 어디 꺼예요?"
"자운고예요.."
"네?.."
"자운고..한방연고..입술을 데여서요..."
...5초정도의 정적.
"어머~ 꼭 립글로스처럼 생겼네~"
"네~ 하하...(왜 반말이지..이냔이..)"
"하하..."
그 순간 아이들이 나와서 해맑게 웃으며 뒤도 안 돌아보고 헤어졌어요...
대부분 한의원에는 있을거 같은데..
아주 효과 좋아요..
한의원에 따라 포장이 다를 수 있습니다.
단
맛은...
....
으브쥬브으브쥬브하고싶은맛이요...
맛 없어욬ㅋㅋㅋㅋㅋ
출처 | 출처는 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