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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에서 또 기준금리를 내렸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양호하지 않다는 것과 브랙시트를 원인으로 미국도 금리를 다시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이번 결정을 내린 이유란다. 하지만 금통위의 논거가 설득력이 없어보이는 것은 나뿐일까?
사실 상 일본과 유럽이 마이너스 금리 상황이긴하나 가계부채로 불이 붙은 서민 경제에 기름을 끼얹을 필요가 있었을지 의문이다. 어쨌든 한동안 가계부채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올해 하반기의 화두는 자연스럽게 대규모 구조조정과 부동산에 물려있는 가계부채가 될 것 같다.
지금은 해운업 구조조정이 화두이지만, 철강, 석유화학도 곧 구조조정의 도마에 올라 올 것이다. 아참 이런 재미없는 경제 얘기를 하는 건 얼마 전 아는 형님이 아파트 구매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어서 꺼내는 것이다. 형님은 대출이 나오는 입장이니 이제 그만 이사다니고 집을 사야할 것 같다는 말을 했다.
맞벌이 부부로 아이하나를 키우고 있는 이 형님은 소득만 놓고보면 나쁜 편이 아니다. 하지만 그 형님에게 분명하게 말씀드린 것은 지금 집을 사게 되면 몇년 뒤 1빠 따로 직격탄을 맞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시중에 돈이 풀리면 자산 가격은 오른다. 그건 거의 진리에 가깝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부동산 가격이 폭발적으로 오른 것은 수급이라기보다 돈이 풀려서다. 예전엔 은행에서 저축을 권했지만, 지금은 어느 은행도 저축을 권하지 않는다. 은행 창구에 방문하면 대출상품만을 권할 뿐이다.
하다 못해 햇살론 바빌론에서도 대출받으라고 문자와 전화가 날아온다. 케이블 TV광고의 절반은 이미 대부업 광고다. 그만큼 돈이 넘쳐났다. 그래서 가격이 오른 것이다. 그래서 지금 집을 구매한다면 단기적으로 보면 2~3년 정도는 가격이 오를 수 있다. 이건 어디까지나 상식의 영역이니 굳이 더 이상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택 구매는 절대적으로 말리고 싶다. 중국의 과잉투자가 불러올 일정 기간의 어려움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다 건너 일 같겠지만, 중국의 문제는 우리기업의 문제가 되고, 우리나라 가계의 문제가 된다.
내가 눈여겨보는 것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부채비율이 높다는 점과 올해 전반기에 예상치보다 높은 수출 감소세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대규모 실업과 GDP는 지금보다 훨씬 낮은 폭의 성장을 보일 것이다.
은행들의 대출이 IMF이전엔 기업여신이 중심으로 형성 되었지만 지금은 가계대출로 형성 되었다는 걸 생각해본다면, 어쨌든 은행은 위기상황에서 채권 회수에 열을 올릴 것이다. 이때 실업으로 실질 소득이 줄어든 가계는 원리금 상환 압박을 받을 것이다.
압박을 이기다 못해 하나 둘씩 투매가 시작된다면, 부동산 시장도 늪에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그 때가 되면 국민들은 대출로 집을 사라고 권했던 최경환을 단두대로 보내게 될지도 모르겠다. 물론 언제 그랬냐는듯 잡아 떼기를 하겠지만...
밖에 비가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우산없이 나가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확실한 건 시장 주체들이 하방 리스크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르겠으면 아무것도 안하는게 상책이다.
어쨌든 주택 구매를 하는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내가 신경 쓸 이유는 없다. 그러나 혹여 내 예상이 맞다면 미필적 고의처럼 같은 마음이 들 것 같아서 이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