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우리만의 공간을 가진다는 꿈은 누구나 한번씩 꿈꿔 왔을 것 입니다.
게다가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다면 더더욱 그 의미가 클 것 같은데요.
학창시절부터 기타를 너무 너무 배우고 싶었고, 군대 전역 후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으로 첫 기타를 샀던 설레임을 간직하고 있던 저로써는
주변의 음악을 취미로 하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합주실을 만들고 싶다는 로망(?)을 늘 가슴 속에 품고 있었습니다.
20대에는 금전적인 문제와 학업으로 인해, 늘 가슴속에만 가지고 있던 꿈을 30대에 와서야 이루게 되었답니다.
작년 여름 살짝은 미쳤었던 7명의 뜨겁디 뜨겁게 불태웠던 합주실 셀프 시공 이야기를 시작을 해볼까 합니다.
합주실을 직접 만들고 싶으신 분들이 꽤나 많은데,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완성이 되어 갈수록 사진이 없는건 함정..
합주실공사 하기 위해 계약한
지하 공간 입니다.
원룸과 빌라들이 많은 동네라
방음공사를 철저히 하기로 합니다.
필요한 자재/비용을 계산하고..
이리저리 발품을 팔아 방음자재들을 구입합니다.
옆방에 쌓인 방음재들입니다.
충진재, 흡음재 들의 모습이고,
나중에는 이것보다 3배는 되는 자재들이 공간을 꽉 들어채우게 됩니다.
나중에 바닥방음을 위하여 깔 카펫 타일!
시공하자마자 고객 변심으로 철거한걸
운 좋게 싸게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부산에서 인천까지 배송 ㅠ
합주실 옆공간의 녹음실을 만들기 위한
아트보드(비교적 싼 흡음재)ㅋ
시작에 앞서 전기공사부터 진행합니다.
저희는 콘센트를 바닥에 설치하기로 계획하였습니다.
캐드? 그런거 필요없습니다.
손으로 스케치북에 콘센트 위치를 잡고 공사 합니다.
그 후 목상틀 작업을 해줘야합니다.
충진재가 들어가고, 석고보드를 부착하기 위함이죠
일정한 간격, 수평/수직을 잘 맞춰줘야합니다.
레이저 수평계?
그런거 필요없습니다.
사람 눈보다 좋은 카메라는 없다고 하잖아요?
사람 눈이 제일 정확합니다.
참, 각목 자를때는
비싼 공구 필요없습니다.
저희는 네X버에 검색하면 나오는 직소기
2만원대 한대로 끝냈습니다.
예쁜 빨간색으로다가..ㅋ
목상을 다 세우고, 비닐을 둘러 쳐줍니다.
뭐라도 한겹 더 덧대면
방음에 좋습니다.
이때쯤 조명도 설치해줍니다.
방음에 좋은 매입등으로,
그리고 한번 나가면 교체하기 힘드니까..
오래가는 LED 로..
벽쪽 목상틀을 다 세우면,
방음을 위해 바닥도 목상틀로 띄워줍니다..
바닥 목상틀 작업하는 모습입니다.
저희는 쓸데없이 머리를 굴려
개고생을 하게 됩니다.
막상 다 하니, 튼튼하긴 하네요.
바닥 목상틀을 마치면,
그 사이사이에 다시 충진재를 빈틈없이 채워줍니다.
충진재를 채우는 모습
바닥 충진재를 다 채우고,
그 위를 합판으로 마무리 합니다.
합판 제단을 빈틈없이 딱딱 맞게 해야합니다.
크기가 조금 안맞으면, 사포로 밀어줘야됩니다.
팔이 빠지도록..
전기대패 같은것도 있던데..
더이상 공구에 돈을 쓰기 싫었습니다.
바닥공사 거의 마무리 되어 갈때쯤의 모습입니다.
넓은쪽이 합주공간
기둥 뒤편이 녹음실 입니다.
이때쯤.
지하 천정 결로 발생..
절망합니다.
천정에서 이슬이 너무 맺혀서
뚝뚝 떨어짐;;
결로방지 핸디코트를 천정에 바릅니다.
어깨 빠짐 주의
벽의 목상틀에도 충진재를 채워줍니다.
그위에 석고보드로 마감을 합니다.
석고보드 부착 모습..
가운데 한개 헷갈려서 거꾸로 제단하는 바람에
하나는 거꾸로 부착했습니다..ㅋ
감격의 에어컨 설치
삼성 설치 기사님 짱!
이런곳에 에어컨 설치는 처음해보신다며,
하루종일 고생해주심..
배관은 모두 목상틀 뒷면에서 해결
에어컨 만!끽!ㅋ
에어컨 설치후 부터는 검은색 차음시트를 석고보드 위에 붙여줍니다.
철 성분을 함유해서
보기보다 무겁습니다.
그위에 에어컨뒷면에 보이는 흡음재로 마감을 합니다.
합주실과 녹음실을 분리해줄 이중 방음창을 설치합니다.
드럽게 무겁습니다.
안에는 바깥 마감재와 같은걸로다가 깔끔하게 마감해줍니다.
방음창 시공 성공후 기념사진 ㅋ
인디밴드 리틀앤이 함께합니다.
석고보드와 차음시트를 붙이는 모습입니다.
천정도 함께 작업해줍니다.
이 뒤로는 공사를 빨리 끝내려고
사진찍을 여유없이 공사를 진행해버려서
사진이 없네요...ㅋ
제일 중요한 사진만 없는 느낌..........
마지막으로 공사하는 동안 파노라마 사진과 완성된 사진입니다. ㅋ
합주실을 직접 만들겠다고
했을 때 부터, 공사를 진행하는 저희 조차도, 이게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참 많이 있었습니다. 특히 주변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그건 좀 힘들텐데" "그게 되겠냐" "현실적으로 불가능" "그러다 안되면 어떻게 하게?" 어쨋건 기어코 해냈던건 안된다 안된다 하는 사람들에게 그걸 뒤집을 뭔가를 눈에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이 가장 컸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공사 진행하는 동안에도 비아냥 거리는 말들이 응원처럼 다가와 저희를 더 독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쨋건 결국 성공적으로 시공을 마치고, 이제는 누가봐도 멋지다고 생각하는 합주실을 완성 했습니다. 생각만 하고, 비아냥 거리기 보다는, 무언가에 한번 쯤 열정적으로 도전해볼 수 있었다는 추억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