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그러니까 몇년 전이네요
저수지에서 밤낚시를 하고 있는데 (한여름밤의 탑워터~~)
시커먼 사람 둘이 쏼라쏼라 하더니 제 옆으로 스윽~~오더라고요
어딘지는 모르겠으나 동남아 친구들인것 같았어요
각자 가마니 하나씩 들고 허름한 낚시대 한대 가져왔더라고요
물론 가마니는 텅텅 비어있음
그러더니 제옆으로 와서 낚시는 안하고 자리잡고 앉아서
둘이 달을 보면서 뭐라고 쏼라쏼라 하는데 아마 고향생각났나? ㅎㅎ
그러다가 제가 한마리 잡으니까
둘이 말이 엄청 빨라지면서 일어났다 앉았다 안절부절 하더라고요
뭔가 하다가
그냥 툭하고 던져서 놔주니까
이젠 아주 방방뛰고 발광을 하면서 쏼라솰라 막 하더라고요
그래서 속으로 아...가마니를 가져온것 보니 고기를 잡아가려고 한것같다 싶어서
그다음에 한마리 잡았을때
기...브.....포.....유... 하면서 배스를 스윽 내밀었더니
뛸듯이 기뻐하며 가마니에 담더라고요 ㅎㅎㅎㅎ
그때부터 잡는 족족 가마니에 담기 시작하는데 ㅎㅎㅎ
몇마리 가마니에 들어간것 같아서
집에갈려고 채비를 정리하니
이건뭐 장화신은 고양이 표정 지으면서
애걸하듯이 뭐라고 쏼라쏼라 거리는데..ㅠㅠ
나름 좋은일 하는것 같아서
다시금 캐스팅을 시작하고 ㅋㅋㅋㅋ
그러다가 4짜후반쯤 되는 빵이 훌륭한 배스를 잡았는데
이사람들이 막 놀래면서 검나 신중하게 행동하라는듯한
뉘앙스로 쏼라쏼라 거리더라고요...
그런데 아뿔싸 바늘을 제거하고 이배스가 몸부림을 치는바람에
물에 떨궈버렸고
이 동남아 친구들은 마치 전쟁이라도 난것처럼
펄쩍펄쩍 뛰면서 제팔을 막 툭툭치고
이거 어쩔꺼냐 하는 말투로 막 쏼라쏼라 거리는데...
ㅅㅂ 잡아주는건 난데 이젠 놓쳤다고 구박까지 받고 ㅠㅠㅠ
그러다가 다시 한마리를 잡았고
이젠 대놓고 저를 면박주면서
자기가 바늘을 빼겠다고
넌 잡기만 하라는식으로
랜딩 하자마자 자기가 바늘을 빼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
이때부터
제가 잡으면 동남아 친구가 바늘빼고
제가 잡으면 동남아 친구가 바늘빼고
거의 반가마니 정도 차니까
하주 흡족한 표정을 지으면서 ㅋㅋㅋㅋㅋㅋ
이젠 가도 된다는 식으로 ㅋㅋㅋㅋ
근데 이 망할 동남아 친구가 ㅋㅋㅋ
채비 정리하고 딱 돌아서는데
뒤에다가 하는말
"투마로우?"
안온다이 망할 동남아 친구야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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