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45에서 23x23 사이즈의 나무재배지 기초를 다지고 있다.
이것은 엄청난 노가다이다.
애초에 이 곳은 절반이 뻥 뚫린 지하세계의 협곡이었다.
파내려 오면서 발 디딜 곳을 위해 자갈과 모래를 수백개 낙하시켜 기반을 다졌다.
몹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서둘러 벽부터 쌓고
몹의 스폰을 방지하기 위해 우선 조명부터 둘렀다.
높이는 감히 3블럭을 파지도 못한다, 작업중에 엔더맨이 나타날까봐 무서워서이다.
이렇게 재배지 기초를 다지고 나면 위로 6블럭을 더 파서 완성할 예정에 있다.
재배지 위로 y55엔 동시재배 108개 규모의 호박농장이 완성되어 있고
그 위로 y60엔 9x9 사이즈의 밀농장이 있다.
이렇게 밀집형으로 지하에 생산시설을 갖추는 건
싱글 서바이벌에서 주요활동영역을 좁혀 작물들이 동시에 잘 성장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작물은 심어 놓는다고 그냥 자라는 게 아니라 유저가 가까운 청크에 있어야만 지속적으로 연산이 되기 때문.
그래서 난 오랜 기간의 싱글플레이를 통해서
이런 밀집형 지하 생산시설구조를 개발했다.
광물은 나무재배지 아래 y12에서 바둑판처럼 규칙적으로 파다 보면 충분히 얻을 수 있다.
겨우 23x23x8 사이즈의 나무재배지 기초를 다지며
엄청난 시간과 곡괭이와 노가다로 모은 돌,모래,자갈을 소모했다.
하지만 충분하고 충만하다.
내가 설계한 시설물을 원래 설계대로 완벽하게 구현하는 것이 이 게임 속에서 행하는 퀘스트이기에.
레고 조립은 즐겁고 생각대로 만들어 내면 뿌듯하고 진열해 놓고 때때로 감상하면 참 의미있지 않던가..
마크는 그런 게임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