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와 한국전쟁 얘기가 나온김에 한번 써 봅니다.
IF 만약 영국이 제트엔진을 소련에게 주지 않았더라면,
6.25 당시 중공군은 어디까지 공세가 가능했을까요?
1.
세계대전이 끝나고 독일의 제트기 기술은 서방측과 소련 모두에게 유출됩니다.
미국이나 영국은 굳이 독일기술이 없어도 이미 2차 세계대전 말에
P-80이나 미티어같은 제트 전투기를 실전배치하던 수준이었던 반면,
소련은 제트기 관련 기술기반이 불모지 수준이었고,
특히나 쓸만한 제트엔진을 개발하지 못해 제트전투기 실용화를 못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웬걸, 기적이....
영국이 우호의 증표랍시고 롤스로이스 넨(Rolls-Royce Nene)엔진을 소련에게 던져준겁니다.(1946년)
이 엔진의 출력은 그 당시 소련의 엔진보다 2배 이상!!
소련은 당장 복제엔진을 만들어 제트기 개발에 박차를 가했고 곧이어 Mig-15라는 괴물이 튀어나옵니다.
2.
6.25 전쟁이 발발하고 국군과 연합군이 압록강까지 도달했을 때
북쪽에서는 중공군과 함께 Mig-15가 날아왔습니다.
Mig-15의 속도는 당시 미공군 주력이던 F-84 전투기를 비웃는 수준인지라
F-80 전투기들은 Mig-15가 무슨 짓을 해도 저지할수가 없었습니다.
얼마나 상황이 나빴느냐면...
Mig-15는 F-84을 아예 없는 취급하며 B-29 폭격기들을 격추시켜댔고, 나중엔 미군이 중폭격기 투입을 중단하는 상황까지 가 버립니다.
(아예 폭격기 비행단 자체가 녹아 없어져버릴 판국이었으니...)
F-84대신 F-86이 긴급 투입되어 Mig-15를 상대하긴 합니다만,
한국전 내내 압록강 지역은 미그앨리라고 불리며 중폭격기 투입 불가지역이 되었고
이후 한반도 이북지역의 비행장에서도 Mig-15가 배치될 가능성까지 보이자 미 공군의 폭격기 활동가능 지역은 극도로 위축됩니다.
이건 중공군이 안정적으로 보급 받으며 남쪽으로 계속 공세를 밀어붙일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물론 소형 공격기들이 열심히 지상 근접공격을 가하긴 했습니다만...
애초부터 근접지원이란건 스팟성 공격이고 격추위험도 커서 후방 깊숙한 곳을 제압하기엔 한계가 있었습니다.
3.
역사란게 만약을 따지는 건 우스운 일입니다만,
영국이 제트엔진을 넘겨주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Mig-15가 없었더라면...
그래서 미군 폭격기대가 아무런 방해없이 중공군의 후방을 두들겨댈 수 있었더라면
중공군은 과연 어디까지 밀어붙일 수 있었을까요?
영국이 롤스로이스 엔진을 건네준게 46년이었고, 한국전쟁이 50~53년이었던 걸 생각하면.. 참..